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정치 개혁이 안 되는 까닭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6-22 오전 7:48:15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국민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요새 정치는 재미가 없습니다. 무슨 뜻인가?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유권자인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우리를 신나게 하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누리당은 무슨 큰일을 해낼 것 같은 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들해진지 한참 됩니다.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당명도 산뜻하게 ‘민주당’으로 바꾸면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김한길 같은, 얼핏 보기에는 건달 같지만 내용은 매우 알차고 달라진 새 지도자가 등장하면서, “당내의 당파 싸움을 지양하고, 19대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낼 수 있도록 합시다”라는 굳은 결심을 보였을 때 당에 아무 상관도 없는 나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안철수가 제 입으로도 “밀려난 노희찬이 억울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자리(노원‧병)에 비비고 들어갔을 때 제가 현실정치의 격랑 속에서 무슨 일을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당선되고 나서 그 특유한 미소를 머금고 기신기신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는 있지만 뚜렷하게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정치가 여전히 썩어만 가는가? 죽은 지 2412년이나 된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아테네의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잘난 척하고 떠드는 ‘잘난’ 사람들을 향해 “너 자신을 알라”고 타일렀답니다. 당시 아테네에서 힘깨나 쓰던 자들은 70이 다 된 이 노인의 말이 듣기 싫어서 그를 감옥에 쳐 넣었다가 마침내 사형에 처했습니다.

 왜 정치개혁이 되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는가?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심지어 안철수도 자기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부터 개혁하지 않고 어떻게 ‘정치개혁’이 되겠습니까. 2400여 년 전의 소크라테스를 처형한 아테네의 그 정치인들처럼 돼서는 안 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26 토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
한반도 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첨단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6·25 호국영웅 故한길진 하사 유해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