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눈 가리고 아웅'
대한문 앞에는 외국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그 많은 관광객들이 다 한 번 다녀간다는데 대한문 앞에서 굳이 농성을 해야 하는가?
대한문 앞을 지날 때마다 괴롭습니다. 시청 앞을 장식한 대형 태극기를 볼 때마다 비슷한 느낌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오늘의 서울 시장은 태극기를 매우 싫어한다는데 그런 시장이 왜 저렇게 큰 태극기를 걸어 놓았을까? 물론 6월이 ‘보훈의 달’이어서 어쩔 수 없이 걸어 놓은 것일까 아니면 저 큰 태극기 뒤에 숨어서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 때문에 나는 괴롭습니다.
한바탕 난리를 겪고 중구 구청의 직원들과 경찰서 행동대의 공로로 대한문 앞의 농성현장은 축소되고 또 축소되어, 지금은 한 두 사람의 ‘농성꾼’이 책상 하나 놓고, 비가 오면 우산 받고 그 자리에 앉았는데 내 눈에도 가엾게 보입니다. 저 사람들이 저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예수의 재림인가, 아니면 <정감록>의 정 도령이 나타나는 그 날인가?
대한문 앞에는 외국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그 많은 관광객들이 다 한 번 다녀간다는데 왜 쌍룡 자동차공장에서 생긴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 달라고 대한문 앞에서 굳이 농성을 해야 하는가? 여‧야의 정당대표들이 안철수 의원을 대동하고 그 현장을 찾아가서, “왜들 이러십니까?”라고 한 마디 묻고 그들의 원하는 바를 한 번 속 시원하게 들어준다면 대한문 앞은 더 깨끗할 터인데, 왜 그렇게 못합니까? “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無勇也)”(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 공자님 말씀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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