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6-30 오전 8:05:17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임금님의 이발사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임금님은 머리카락으로 귀를 가리고 살았기 때문에 그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긴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으나 그의 이발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국가의 1급 비밀이었으므로 그렇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이발사는 몰래 숲을 찾아가 나무 한 그루를 상대하여 큰소리로 그의 답답한 심중을 털어놓았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2007년 10월에 노무현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평양에 가서 김정일을 만났을 때 NLL이 거론되었습니다. 김정일이 NLL을 매우 못마땅하게 말했답니다. 그걸 받아서 노무현이 “그럼 NLL을 치워버리지요”라고 자신 있게 한 마디 하였답니다. 그 대화록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지금 한국의 정치판은 벌집을 쑤신 듯 요란합니다.

 그 때 평양에 따라갔던 통일부 장관 이재정은 돌아와서 “NLL에 관한 것은 그 정상회담에서 전혀 언급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하는 광경을 나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오늘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애매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비서실장 자격으로 노무현을 수행한 문재인은 노무현이 NLL에 관하여 그 때 매우 훌륭한 발언을 하였다고 오히려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니 민초는 어느 놈 말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임금님의 이발사만한 용기도 없는 인간들이 김정일을 만나려 북에 갔다 왔으니 오늘 나라꼴이 이 지경에 다다른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 ‘끔찍한’ 대화록이 실제로 존재하느냐 아니냐가 문제지, 어떤 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개했느냐가 과연 문제가 됩니까. “흩어졌다 모여”를 한 번 다시 하여 줄서기를 재정비하고 나서 주먹질이나 돌팔매질을 해야지, 유권자는 완전히 소외된 느낌이요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김동길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27 일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
한반도 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첨단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6·25 호국영웅 故한길진 하사 유해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