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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는 이름의 원수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7-04 오전 6: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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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처럼 무서운 게 없습니다. 인간의 판단력이 엉망이 되는 것이 대개 편견 탓입니다. “White is beautiful”이 잘못이라면 “Black is beautiful”도 잘못된 결론입니다. ‘White’와 ‘Black’을 편견 없이 보지 못하면 흑백의 인종차별은 앞으로도 가시지 않을 겁니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런 고향 사랑이 다른 사람의 고향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면 애향심은 결국 ‘지역감정’으로 번져 국가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게 됩니다.

 출신학교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은 바람직하지만 편견에 기초한 지나친 ‘자랑’은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일류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사람구실 못하는 인간이 수두룩합니다.

 김대중‧노무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늘도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그들을 우상화한 나머지 일체의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 편견 때문에 ‘우상타파’ 운동이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북에서 김일성‧김정일이 우상이 되어 아직도 이곳저곳에 우뚝 서 있는데 그 우상숭배도 오래 가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지도층이 색안경을 쓰고 사물을 관찰하니 그 색안경 때문에 판단력이 약화되어 인간과 사회가 함께 너절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편견이라는 이름의 원수를 퇴치하지 않고는 정말 전진하기 어렵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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