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이 들어서 걱정이다
멋을 찾고 멋을 지니는 것은 문화를 가진 인류의 아름다움입니다. 야만인은 멋을 모릅니다. 아직도 아프리카나 남미의 정글에 사는 원시인들은 급소만 가리운 벗은 몸으로 먹이를 찾아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닙니다. 문화가 없고 따라서 멋이 없습니다.
조선조의 어떤 선비가 이렇게 읊었습니다.
간밤의 불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졌다
아해는 비를 들어 쓸으려 하는구나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지난밤에 바람이 불어 뜰에 가득히 피었던 복사꽃이 다 떨어졌다. 사동은 빗자루를 들고 떨어진 꽃을 쓸어버리려 하는구나. 사동아, 떨어진 꽃은 꽃이 아닌가, 쓸어선 안 될 일 아닌가) 이 시조 한 수에 담긴 한국인의 멋은 우리에게 긍지를 심어줍니다.
이른 봄 산에 나무하러 간 총각이 나무 단을 하나 크게 만들어가지고 거기에 진달래꽃 한 가지를 꺾어 꽂아서 지고 산을 내려오면서 버들피리를 꺾어 불면서 춤을 추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민족이 이만한 멋과 여유를 지녔겠습니까.
명품 밖에 모르는 이 시대의 개멋쟁이들! 겉멋이 들어서 정말 걱정입니다. 진실은 없고 겉치레에만 치중하는 사람을 “겉멋이 들었다”고 합니다. 경제발전에 걸 맞는 진정한 멋을 지닌 개성만점의 멋쟁이들이여, 나오라! 오늘의 세상이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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