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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두 번째 불 백열전구 "역사속으로"

Written by. konas   입력 : 2013-07-16 오후 4: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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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7년 3월 6일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린 경복궁 내 건천궁. 작은 불빛이 깜빡거리는가 싶더니 눈부신 빛을 발한다.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탄성을 질렀다. 생전 처음 보는 불빛의 엄청난 밝기에 놀라 이리저리 숨는 구경꾼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백열전구가 점등된 순간이었다.

 1879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 스완이 발명한 백열전구는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리며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우리나라에는 에디슨의 발명 이후 불과 8년 만에 백열전구가 도입됐다. 당시에는 자주 꺼지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꼭 건달 같다고 해서 '건달불'(乾達火)로도 불렸다.

 민간에 백열전구가 보급된 것은 1898년 서울에 한성전기주식회사가 설립돼 배전설비를 통해 전기가 공급되면서부터다.

 최초의 생산은 일본인들에 의해 1910년 전구 공장이 부산에 세워지면서 시작됐고 임전구제작소(1935년), 금강전구(1940년), 조선기업(1943년) 등 국내 전구 제조사들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윌리엄 쿨리지가 1910년 백열전구의 필라멘트 수명을 연장시킨 텅스텐 필라멘트 전구를 발명했다.

 그러나 백열전구는 '전력은 적게 쓰고, 수명은 오래가는' LED 램프 등 대체 조명기기가 도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백열전구는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고 95%는 열에너지로 발산해 낭비하는 대표적 저효율 조명기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2008년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을 통해 백열전구를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두 차례 공청회가 열리고 2010년 관련 고시가 개정되면서 퇴출 절차가 속속 진행됐다.

 이어 작년 1월부터 70W 이상 150W 미만 백열전구가 1단계로 퇴출되고 내년 1월부터 나머지 25W 이상 70W 미만 백열전구까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백열전구는 전국적으로 6천200만여개가 보급됐으나 현재 3천만개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연합)(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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