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전두환 비자금 해법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7-19 오전 6:16:52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16년 전 마무리를 지었어야 할 일이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은 책임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만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16년 전에 국가권력이 누구 손에 있었는가도 문제가 되고 또 당시의 검찰 지휘권이 어떤 검사 수중에 있었는가도 문제가 됩니다. 왜들 그 당시의 수사를 매끈하게 매듭짓지 못하고 1600억이나 남은 추징금을 그대로 방치 하였는가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의 국회가 오늘의 국회처럼 이미 특례법을 제정했어야지,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하게 하는가. 16년 전의 국회도 철저하지 못한 국회였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한 때 전 씨의 추징금 미납액수는 1892억이었습니다. 전 대통령이 “나는 그런 많은 추징금을 낼 돈이 없어요”라고 딱 잡아 뗄 수 있었던 것도 무슨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통령 자리를 물러날 때 ‘위로’의 명목으로 이럭저럭 5000억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는데 대통령직을 물러나는 마당이라 대가성을 운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가 받은 돈을 내 맘대로 썼는데 왜들 야단인가”라고 믿고, 버티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강제로 징수당한 거액이 있는 기업인은 그때 법원을 통해 찾아갈 수 있어야 했을 겁니다.

 16년 동안 당국이 가만있었던 것은 그의 아들들이 얼마나 사업을 잘해서 큰돈을 버는 가 지켜본 것입니까. 그들의 사업이 잘 되면 그 아들들에게 갚게 하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의 연희동 자택에 들이 박쳐 빨간 딱지를 붙이던 검찰청 직원들에게, “수고가 많소. 국민을 대할 체면이 없소”라며 쓴웃음을 웃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비자금 해법은 전 대통령의 그 한마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검찰 당국의 수고를 덜어줘야 합니다. 이 조사는 앞으로 5년 안에 끝내기가 어려울 만큼 복잡합니다. 전 씨는 검찰에 당부하여 즉각 가옥과 소장품을 몽땅 경매에 붙여 다 처분하고 두 내외는 한 40평짜리 아파트에 전세 들어 나가고 무일푼의 전직 대통령이 돼야 7년이나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던 지도자의 체면이 국민 앞에 되살아나는 겁니다. 집과 그림과 골동품과 강아지와 승용차를 다 팔아도 1600억 추징금이 되지 않으면 아들들이 자진해서 다 갚아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를 섬기는 아들들의 도리일 겁니다.

 그래도 다 갚지 못하면 두 내외는 자진해서 백담사에 다시 갈 것이 아니라 전 대통령만이 다시 안양교도소에 수감될 용의가 있다고 당국에 알리고 돈으로 못 갚은 액수만큼 복역하겠다고 해야 옳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 대통령보다 나이는 많은 사람이지만 맨 먼저 특별면회를 신청할 것입니다. 전 대통령, 대한민국의 면목을 세우기 위해 한번 큰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27 일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
한반도 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첨단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6·25 호국영웅 故한길진 하사 유해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