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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태어나 하루 차이로 세상떠난 부부

美 레스&헬렌 부부 76년간 같이 살다 하루 차이로 세상 떠
Written by. konas   입력 : 2013-08-01 오전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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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태어난 레스 브라운, 헬렌 브라운 씨 부부는 결혼해서 76년을 같이 살다가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떴다. 위암을 앓던 부인 헬렌 씨가 16일 숨지자 파킨슨병으로 혼수상태에 있던 남편은 다음 날 조용히 부인을 뒤따랐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외신은 94세 동갑내기 노부부의 사랑을 전했다. 레스 씨와 헬렌 씨는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파크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첫눈에 반했다. 1918년 12월 31일. 생일도 같았다. 둘은 1937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다.

 집안 환경이 크게 달라 양가 부모는 결혼을 말렸다. 레스 씨의 아버지는 지주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였고 헬렌 씨의 아버지는 가난한 철도 노동자였다.

 두 사람은 부모의 반대에도 결혼을 한 뒤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에 정착해 아들 둘을 두었다. 해군에서 사진사로 근무하다 제대한 레스 씨는 개인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했다. 헬렌 씨는 간간이 부동산 관련 일을 했다.

 두 사람의 성격은 물과 기름처럼 달랐다. 아내는 매사 단호하고 분명했지만 남편은 사람 좋기로 유명했다. 둘째 아들 대니얼 씨는 바로 이런 차이점 덕분에 부모님이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대니얼 씨는 “부모님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잘 맞았고, 어려운 시기도 흔들림 없이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분의 사랑이 세상에 공개된 사실을 하늘에서라도 알면 어머니는 화냈을 테지만 아버지는 웃어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결혼 75주년 기념일이던 지난해 10월 16일. 백발의 노부부는 커다란 축하 케이크를 앞에 두고 서로 “나보다 먼저 죽지 마”라고 말했다. 레스 씨는 파킨슨병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었고 헬렌 씨는 위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막 시작한 때였다.

 롱비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늘 손을 잡고 걸었고 수시로 키스를 나눴다. 아파서 잠을 뒤척이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노래를 불렀다. 애써 고통을 참는 남편에게 아내는 “당신 곁에는 내가 있다”고 위로했다.

 동네 식료품가게 주인은 “두 사람은 늘 상대가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볼을 비벼댔다. 한번은 헬렌 씨가 남편의 볼을 쓰다듬으며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지 않았나요’라고 물어서 웃고 말았다”고 했다.

 최근 레스 씨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헬렌 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호스피스는 남편이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세상을 먼저 떠난 쪽은 아내였다. 스트레스 탓인지 위암이 급격히 진행됐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먼저 죽길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절대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간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못했고, 의식이 없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했으니 두 분 모두 소원을 이룬 셈이죠.”(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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