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의 금요일'…또 49명 사망
무함마드 무르시 前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들이 16일(현지시간)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이날 오후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집트 '군부 쿠데타 반대' 연합 세력은 이날 금요 예배를 마치고 나서 카이로 람세스 광장에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군부 반대를 외치고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했다.
시위대 일부는 무르시의 사진과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의 사진을 들고 나왔고 이에 맞서 이집트군과 경찰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위법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람세스 광장과 연결된 '10월6일' 다리에서는 군경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모습과 시위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행진하다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국영TV에 중계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일간 알아흐람은 이날 람세스 광장 인근에서 최소 32구의 시신을 확인했고 카이로와 지방도시에서도 시위대와 경찰관 등 1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북부 나일델타 두미아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8명이, 동북부 이스마일리야에서는 4명이 각각 사망했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무장 괴한의 습격으로 검문소에 있던 경찰관 1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군경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부 탄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정부 기관 청사로 행진하자 최루탄과 산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엘하드다드는 금요 예배를 마치고 사흘전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 대한 분노를 거리에서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군부의 학살로 무슬림형제단이 시위 참가자에게 평화적 저항을 하라고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충돌 가능성을 예고했다.
무슬림형제단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순교자를 잃은 슬픔과 고통에도 군부의 범죄는 그들을 파멸시키려는 우리의 각오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이슬람계 정당과 시민단체는 과도정부가 전국에 한 달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한 것에 항의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지난 14일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군인들이 필요할 경우 공권력을 사용할 권한을 이미 부여한 상태다.
내무부는 또 관공서와 경찰 병력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틀 전 유혈 사태로 전국적으로 638명이 숨지고 4천2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최다 인명 피해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보건부의 발표보다 사상자가 8~9배 더 많다"며 "2천600명이 목숨을 잃고 1만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이집트 정부와 무슬림형제단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해 폭력을 종식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 순번제 의장인 마리아 페르세발 유엔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와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은 이집트 국민의 화합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의 비공개 브리핑으로 시작한 긴급회의는 이집트 사태 관련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등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서방 국가들이 이집트 유혈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터키에 "명백한 간섭 행위"라고 비판한 뒤 예정된 양국의 합동 해상 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혔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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