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남은 일은 한 가지 뿐
중병에 걸린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남아 있는 일은 한 가지뿐입니다. 새로 일을 시작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하던 일을 늘릴 필요도 없습니다. 뒤처리를 하겠다고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왜 공연한 마음고생을 하는 겁니까. 다 정리하고 떠날 수도 없고, 다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떠나면 되는 겁니다. 나에게 남은 한 가지 일이 있다면 조용히 죽는 한 가지 일 뿐입니다.
나는 죽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담담한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에게 남은 것도 오늘 하루뿐입니다. “나에게 남아있는 이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만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나에게는 내일이 없습니다.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지만 내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걱정할 만한 일이 아무 것도 없고 내 마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건강상의 불편이나 고통이 있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겁을 내지도 않습니다. 내일 나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언도 없습니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 리 없습니다. 욕하고 싶으면 오늘 욕하세요. 내일은 아무리 욕을 해도 내가 듣지 못합니다. 칭찬하고 싶으면 오늘 하세요. 내일은 나를 칭찬해도 내가 듣지를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우 편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고 있으니 그렇다는 사실이나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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