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美서 참변 한인女 저승서 한풀다
34년 전 미국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한 한인 여성이 저승에서 한을 풀게 됐다. 오클라호마주 법무부는 1979년 김모(당시 24세) 씨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앤서니 뱅크스(61)의 사형을 예정대로 10일 오후 6시 집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주한 미국 공군 병사와 결혼한 뒤 미국으로 이민 온 김 씨는 지난 1979년 퇴근한 남편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자택인 아파트 앞 주차장에 나갔다가 실종됐다. 김 씨는 다음 날 아침 인근 도로 배수로에서 속옷이 벗겨지고 두부에 총상을 입은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을 추적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몇 달 후 강도 혐의로 쫓기던 뱅크스의 자수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범으로 지목된 친구 앨런 넬슨과 뱅크스는 법원에서 김 씨를 살해한 범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두 피의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증거도 불충분하다며 살인 혐의를 기각했다.
사건 당시 시신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체액이 검출됐으나, 당시만 해도 유전자 감식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때여서 김 씨 피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는 듯했다. 그러나 1997년 정식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DNA 분석을 통해 18년 동안 보관해온 체액이 뱅크스의 것으로 밝혀냈다.
결국 2년 후 오클라호마주 법원은 또 다른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뱅크스에게 사건 발생 20년 만에 사형을 선고했다. 뱅크스의 사형집행은 체내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문화)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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