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나는 사는가
부모가 낳아 주셔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이 날까지 살고 있습니다. 왜 사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목숨 자체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격이니 개성이니 하는 것을 운운하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격도 개성도 목숨 자체에 비하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0을 회갑이라고 하는데 속된 말로 하자면, “이제부터 노인이다”라는 뜻입니다. 근년에는 5년을 더하여, 65세부터 노인이라고 하는데 그 때부터는 대개 사회에서 밀려나 별로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 왔는가?” 90을 바라보는 한심한 노인이 스스로 묻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들‧딸을 위해서 삽니다. 어떤 사람은 기업을 키우기 위해 삽니다. 어떤 사람은 공직의 높은 자리를 바라보고 삽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런 꿈도 야망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나는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살았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평양에서 해방을 맞았고, 김일성은 잘못된 지도자라고 믿고 북을 탈출, 38선을 넘어 월남하였으므로 누가 뭐래도 북의 공산주의는 잘못된 정치철학이요 이념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대한민국의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결심하고 살아왔습니다. 이 신념 때문에 나는 감옥에도 갔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였습니다. 그래도 나의 철학과 이념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반도가 머지않아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는 그 날을 고대하면서 나는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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