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망향>이라는 시집의 저자 시인 김상용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저 “웃지요”라고 했을 뿐입니다. 스스로 물어봅시다. “왜 사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인간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동물적 욕망의 희생양 밖에 되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인생, 보람이니 가치니 하는 것을 논할 여지도 없는 인간의 70년 80년의 고달픈 삶!
밥을 벌어먹기 어렵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일단 태어난 생명은 죽기를 싫어합니다. 진시황만이 ‘불로초’를 찾아 헤맨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이율배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람은 제정신이 아닐 때에만 자살하는 동물입니다.
나만을 위해 산다면 무가치한 인생이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하여, 남편을 위하여 산다면, 귀여운 아들을 위해, 딸을 위해 산다면,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 아닙니까? 인생은 사랑 때문에만 생존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은 어떻습니까? 위기에 처한 겨레를 위해 몸 바쳐 일한다면 그의 삶과 죽음은 다소 보람 있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도산 안창호처럼, 월남 이상재처럼, 남강 이승훈처럼, 고당 조만식처럼 살고자 마음만 먹으면, “왜 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글쎄요”는 아닐 겁니다. 그런 운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 번 크게 일어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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