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7)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민주정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선 때가 되면 정당마다 ‘후보 경선’을 합니다. 경선을 시작하기 전에 후보 지망생들이 모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서명을 합니다. 만일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하고 경선 결과에 불복, 탈당하고 스스로 대선에 후보로 뛰는 자가 있다면 그는 결코 민주 사회에 지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로 인하여 그가 본디 소속했던 정당의 후보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도 1997년 대선을 돌이켜 보며 분한 마음을 쓰다듬습니다.
요새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 하나가 개표 직후에는 국민 앞에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가 돌연 국정원과 국방부의 댓글이나 트위터 때문에(아직도 사법부가 조사 중인 일들인데) 자기가 패배한 것 같이 공언하여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자들이 등장해서는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도 없고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국회의원의 신분과 본무를 망각한 나머지 툭 하면 장외 투쟁을 선언하고 정치를 길거리로 끌고 나가려는 자들! 시민이 그들을 따르지 않으니 그만이라도 하지, 만일 군중이 이들 장단에 춤을 추면 민주주의는 골로 가고 대한민국은 시리아나 이집트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원칙을 버리고 약속을 지킬 줄 모르는 자들을 정치의 일선에서 몰아내지 않고는 이 대한민국의 민주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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