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지난 해에만 3천800여 명이 사망해, 현재 생존자는 7만1천480명으로 집계됐다.

 22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천264명이지만,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에 이르는 5만7천784명이 이미 세상을 떴다.
 
 또한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들도 80세 이상이 52.8%,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81.5%를 차지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더는 시간이 없다'라는 보고서에서 상봉 신청자의 사망률과 평균 기대여명으로 미뤄볼 때 생존자 가운데 70세 이상은 10년 내에 대부분 사망하고, 20∼24년 후면 모두 숨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들이 생애 한 번이라고 가족과 만나려면 매년 상봉 규모를 7천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한편 북한은 작년 9월 25일 예정돼 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나흘 앞두고 무기한 연기했으며, 지난 1월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설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거부한 바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