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중동’ 움직임, 경계해야 한다
본 내용은 국방일보 11일자 16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글임. (편집자 주)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하나의 한국, 더 나은 아시아’라는 주제로 지난 3일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열렸다. 이 회의 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운 통일 한반도를 유라시아대륙과 연결해 동아시아 전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번영의 불빛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한반도 통일시대”라고 역설했다.
이로써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일 대박론’, 그리고 취임 1주년에 즈음한 ‘통일준비위원회 구상(構想)’이 점점 구체화·가시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분단 70년이 가까워오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이런 움직임은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평화통일에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노라면 한낱 ‘분홍빛 기대와 희망’만을 갖고 우리가 낙관적 전망을 하기에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지난달 남북한 고위접촉을 통해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내외에 굳게 확약한 바 있지만,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움직임이 절대 예사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열렸던 당일에도 동해 상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최근 열흘 동안에만 벌써 세 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았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은 미사일 부품을 만드는 ‘평양약전기계공장’ 등을 방문하는 등 현지지도를 계속함으로써 자신의 최고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상응하는 조치이자 통상적인 활동이라 볼 수도 있으나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교체에 따른 권력지도층 내의 갈등과 알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북한의 움직임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한 것 같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당-정-군 권력 핵심 내부의 암투(暗鬪)가 매우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백두혈통’임을 강변하는 김정은은 적통(嫡統)이 아닌 서자(庶子)라는 자책감에서 유례없는 ‘공포정치’를 강행하고 있다.
또 장성택을 처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국가보위부장 김원홍은 1990년대 말 ‘심화조사건’ 당시 2만여 명을 숙청한 사회안전성 정치국장 채문덕이 당한 토사구팽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벌써 10여 일째 오리무중인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와 연합해 반(反) 김정은 대열에 합류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최고위층의 자식들로 구성된 ‘봉화조’의 부정부패와 관련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정중동’의 흐름은 북한사회 권력핵심 내부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이 불안정한 정황을 나타내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김정은이 내부체제 결속을 위한 ‘배출판(排出辦)’으로 대남 도발이나 제4차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극단적이고도 무모하게 나올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군-관-민이 혼연일체가 돼 대북 경계심을 대폭 강화하는 가운데 한 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 생각된다.
강석승 (국방FM ‘북한의 오늘’ 진행 / 협성대 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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