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인죄 등으로 실형을 살고 국내로 추방된 전과자가 국내서 대마를 다량 재배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경기 지역의 일반 가정집에서 대마 105그루를 재배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모(47)씨와 강모(26)씨를 구속하고 이들이 고용한 김모(2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와 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도 남양주에 각각 빌라와 1층짜리 주택을 임차해 대마 재배시설을 갖춰놓고 대마 105그루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서씨는 과거 미국에서 약 20년 전 살인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07년 9월 국내로 추방됐고 강씨 역시 대마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09년 10월 귀국했다.

 귀국한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던 두 사람은 같은 동네 주민 사이로, 서로 처지가 비슷한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공모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일반적인 성장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르다고 알려진 수경 재배 방식으로 대마를 기르기 위해 물을 가득 담은 물통에 대마를 길렀고 방안에 조명등과 선풍기 등을 설치, 대마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다.

 이들이 수확한 대마는 총 1㎏(5천만원 상당)로, 4천명이 흡연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가운데 100g 상당은 서씨 등이 별도로 고용한 싱가포르인 A(25)씨를 통해 이미 시중에 판매됐다.

 경찰은 판매책 A씨를 구속하고 대마들 구매해 피운 구매자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관세청과 미국 마약단속청(DEA)에 공조를 요청, 이들에게 대마 씨앗을 제공한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비슷한 범죄 유형이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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