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가 고조되면서 북한 식량구호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부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이 세계식량계획(WFP) 내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현재 재정난 탓에 올 6월을 넘어서는 북한 주민을 위한 주요 식량 생산을 사실상 중단해야 할 상태까지 왔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을 위한 고영양 비스킷을 생산하는 WFP의 현지 공장 7곳 중 5곳은 지난달 폐쇄됐고 북한 농촌 지역의 학생 50만여 명에 대한 식량 지원 중단과 함께 다른 100만여 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곧 지원을 끊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FP는 작년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240만 명에게 식량을 계획했다가 자금 부족으로 그 지원 대상을 163만 명으로 줄였다.

 특히 WFP 구호 사업 예산의 60%를 차지하던 미국과 한국 등의 정부 지원금은 북핵문제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 모두 끊겼고 미국은 지난해 2월 북한에 24만t의 식량 지원을 약속했으나 두 달 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면서 지원계획이 무산됐다.

 WFP가 재정난을 겪게 된 배경은 북한의 반(反)인권 문제와 핵개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제 사회가 기부를 꺼린데서 비롯됐다.

 더욱이 북한은 국제구호단체 직원의 거동, 거주지, 지원 감시활동에 까다롭게 제한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기부금이 구호 지원에 더 개방적인 다른 국가로 지원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FP가 가장 심각한 기아 위기국으로 꼽고 있는 나라는 북한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등이다.

 북한의 경우는 어린이 3분의 1이 영양실조로 성장 지체를 겪고 있고 5분의 1은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