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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선수들을 나무라지 말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6-30 오전 7: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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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얼마나 더 힘드는 일입니까? 져보지 않은 사람은 지는 고통,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선수들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할 겁니다. 16강 진출의 꿈을 접게 한 벨기에와의 월드컵 H조 최종시합에서 태극전사들이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훌륭하게 잘 싸운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습니다.

 지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이기고 돌아올 때보다 더 성대하게, 열렬하게 환영하는 것이 교양 있는 국민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어느 일간지 일면에는 울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비장한 표정의 홍명보 감독의 참담한 모습이 천연색 사진으로 게재되었고, “홍명보의 외고집 리더십, 참패 불렀다”는 머리글이 눈에 띠었습니다.

 남이 실패했을 때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패배자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벨기에와 같은 강팀에게 한 골밖에 내주지 않은 것도 내가 보기에는 매우 훌륭한 전적입니다. 만일 5대 0으로 졌으면 홍명보 감독을 몽둥이로 때려죽일 겁니까?

 국민은 그가 사임하겠다고 해도 “그래선 안 된다. 4년 뒤 러시아에서 월드컵 대회가 열릴 때까지는 계속 감독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격려해야 옳다고 나는 믿습니다. 어디 두고 봅시다. 만일 대한축구협회와 청와대가 ‘패전의 용사들’을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다면 한국축구와 대한민국의 앞날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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