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1등 하라”고만 야단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적보다는 성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먼저 가르칩니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들은 비록 성적은 좋아도 (그것도 어렵지만) 쓸모 없는 인간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교육은, 가정교육이건 학교교육이건, “거짓말을 하면 천벌을 받는다”로 시작돼야 합니다. 부정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인하지만, 가정교육이 “정직하라”는 한 마디를 바탕으로 시작되지 않으면 비리 없는 사회는 만들 수는 없습니다.
내가 사람을 평가하는 첫째 기준은 “얼마나 정직한가?”입니다. 어른이건 아이이건, 정직한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의 ‘사람’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인간이 잘 생겼으면 뭘 하고 머리가 좋으면 뭘 합니까? 돈이 많으면 뭘 하고 높은 자리에 올랐으면 뭘 합니까?
부모 모르게 숨어서 마리화나를 피우다가 좀 더 독한 마약으로 옮겨 갑니다. 몰래 담배 한 대 피우다가 마침내 골초가 되어 폐암 환자가 되고, 몰래 술 한 잔 마시다가 마침내 알코올 중독이 되어 폐인이 되어 사회의 버림을 받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되는데, 모든 도둑질은 매우 사소한 부정직에서 비롯됩니다. 거짓을 뿌리 뽑지 않고는 이 나라가 태평양의 새 시대의 주역이 못 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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