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주로 술에 취한 사람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김모(16)군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22일 새벽 은평구의 한 공원에서 술에 취한 남성에게 다가가 각목을 휘두른 뒤 고가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는 등 7차례에 걸쳐 금품 250만원 상당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조사 결과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고등학교 입학 후 모두 자퇴한 상태로 8월 초 함께 가출해 찜질방을 전전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주로 술에 취한 사람을 노렸으며 무작정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거나 '술을 사달라'고 말을 건 뒤 피해자가 지갑을 꺼내면 강제로 빼앗아 줄행랑을 쳤다.

 김군 등은 훔친 돈을 술·담뱃값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1명은 CCTV 추적 등에 대비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범행 후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취객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하는 장면을 보고 지나가던 시민이 112에 신고하면서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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