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서 ‘재일학도의용군’ 전사자 135명 충혼비 제막식
“‘나라를 위해 죽으러 간다’는 결연한 각오로 6‧25전쟁에 참전하신 선배님들의 거룩한 뜻은 오래도록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부·중부 전선에서 전사한 52명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했다가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83명 등 총 135명을 기리는 재일학도의용군 위령충혼비 제막식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미나토(港)구 소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한국중앙회관 앞에서 열렸다.
6‧25전쟁 당시 남한 지역에서 전사한 재일학도병 52명에 대한 충혼비는 도쿄도 아키루노시 소재 사찰 다이교지(大行寺)에 세워져 있지만,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83명을 포함한 전사자 135명에 대한 충혼비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봉남(95세)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은 “나라 없는 설움을 일본강점기 때 느꼈기 때문에 그 설움을 또 겪게 되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며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던 전사자들의 애국심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충혼비 건립 사업을 진행했다”고 충혼비 제막식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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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막식에는 재일학도의용군 생존자 12명과 유가족, 현경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유흥수 주일대사,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을 비롯해 6‧25전쟁 참전국인 호주와 벨기에, 뉴질랜드의 주일대사와 9개국 무관 등이 참석했다.
유흥수 대사는 “재일학도의용군 135명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를 수호했고, 폐허를 딛고 민주국가가 됐다”며 “호국영령들의 값진 희생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향군회장은 조국을 지키다 한 떨기 꽃으로 산화한 선배들과 고령으로 유명을 달리한 선배들의 평안한 영면, 그리고 생존해 있는 선배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면서 “‘나라를 위해 죽으러 간다’는 결연한 각오로 6‧25전쟁에 참전하신 선배님들의 거룩한 뜻은 오래도록 기억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1천만 향군 회원들도 조국을 구하기 위해 피 흘리신 여러분들을 위대한 영웅으로 영원히 받들어 모실 것을 약속한다”며 재일학도의용군의 희생정신을 위무했다.
재일학도의용군은 6·25전쟁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청년과 학생 642명이 병역의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자 직장과 학업을 중단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자진 참전했다.
이들은 美8군과 한국군 부대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원산·이원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작전,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많은 전공과 함께 135명이 전사했다.
특히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후 생존자들이 일본으로 귀환하려 하자 일본이 이들의 재입국을 거부해 242명이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재일학도의용군의 참전은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해외동포 참전보다 17년이 앞설 만큼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일로 평가 받고 있다. (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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