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이렇게 소란하고 요란한데 북한은 왜 저렇게 질서가 정연한가? 대답은 간단합니다. 북에서는 떠드는 놈이 있으면 모조리 목을 치는데 남쪽에서는 그런 놈들이 난동을 부려도 내버려 두기 때문입니다. 이념과 사상이 우리와 달라서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으려고 흉계를 꾸미는 놈들을 잡아다 재판을 하고 징역을 몇 해 살게는 하지만, 재판도 거치지 않고 놈들을 기관총으로 쏴 죽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로 하여 남한은 날마다 혼란하기 때문에, 한국은 ‘빚 좋은 개살구’밖에 안 되는 민주주의를 한답시고 떠들기만 하다가 폭삭 망하게 되었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위기’라는 겁니다. 그 동안 이룩한 경제적 발전도 일장춘몽이어서 오래 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릅니다. 이미 한국이 싸워서 얻은 민주주의가 상당한 깊이까지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 정도의 혼란은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강경일변도로 나가면서 잔인무도한 본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김정은의 독재 정권이 요새 무너지기 시작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문자 그대로 코너에 몰린 김정은의 앞날이 암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이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최후 승리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고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