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방기술품질원(원장 이헌곤, 이하 기품원)은 방산업체가 겪고 있는 원자재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방산장비의 원자재를 표준화하고 이를 토대로 여러 업체가 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기품원에 따르면, 국내 방산장비는 제한적인 생산량, 특수 원자재 필요성 등으로 인해 소량의 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자재 판매업체가 요구하는 최소 판매수량 등으로 인해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소량의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적기에 소재 수급이 어렵거나 불필요한 비용이 소요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고,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기품원에서는 협력업체 품질기동지원반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방산장비의 원자재를 표준화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현재 국내 유도무기, 레이더, 항공전자장비 등에서 사용되는 원자재를 조사하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자재에 대해서는 성능과 품질을 감안한 대체 재질을 연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도면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기품원은 구리 원자재 146종을 20종으로 줄이는 등 금속원자재 641종을 74종으로 축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기품원에 따르면, 과거에는 원자재 생산업체의 최소판매수량 제한에 묶여 많은 양의 자재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를 토대로 부품 생산 협력업체들이 소량의 자재만 필요한 여러 업체가 공동구매를 할 수 있게 되어 자재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원자재에 대한 시험이 줄어들고 재고관리가 용이하게 되는 등 방산장비에 적용되는 원자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기품원의 설명에 따르면, 사격통제장치의 부품을 생산하는 한 협력업체의 경우에 최소판매수량 제한으로 인해 구리 소재 구입에 약 100만원이 소요되었으나, 원자재 표준화를 통해 필요한 소량의 구리 소재를 공동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4만2천원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는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기품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산업체가 겪고 있는 원자재 확보의 어려움 해소는 물론, 비용절감과 원자재의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품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동구매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번 시범사업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방산업체 및 중소협력업체의 원자재 확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산장비의 원자재를 표준화하는 연구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