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 조사를 주도한 마이클 커비 당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탈북자 신동혁씨의 자서전 번복 논란과 관련 “북한에서의 인권유린은 명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前 위원장은 신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담은 자신의 자서전 내용 일부를 번복한 것을 두고 북한이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도 무효”라고 주장하자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특히, 커비 前 위원장은 “신씨가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서 한 증언 가운데 일부에 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위원회의 인권보고서의 내용과 결론, 위원회의 유엔에 대한 권고에 (영향을 줄만한) 아무런 중요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비 前 위원장은 “신씨는 위원회에 증언한 300명에 달하는 증인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며 “위원회의 최종 결론은 수많은 증언과 증거의 토대 위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커비 前 위원장은 “이번 자서전 오류 논란은 신씨가 탈출한 정치범수용소와 관련된 것일 뿐”이라며 “신씨의 경험과 증언은 그와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지난 65년여 동안 북한에서 광범위한 인권 탄압이 있었다는 엄청난 사실 앞에서 신씨의 경험과 증언은 북한 인권조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신씨가 자신의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 내용을 번복해 논란이 일자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이 무효라고 주장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