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다수는 만성위염과 관절염 등 다른 질환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생활습관병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외래환자표본 자료를 기준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95.6%가 다른 질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 중에는 97%가 다른 질환도 앓고 있는 복합질환자였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만성위염이었으며, 알레르기, 류머티즘 관절염, 고도시력감퇴, 간질환, 지질대사장애 환자 등도 많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젊은 층보다는 노인층이 복합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환자의 복합질환 위험도는 남성보다 고혈압의 경우 2.2배, 당뇨병은 2.5배 높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복합질환 위험도는 19∼24세에 비해 고혈압 4.1배, 당뇨병은 8.7배나 높았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의료급여 대상자가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복합질환 위험이 2배 이상 컸다.

 이처럼 다른 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하나만 앓고 있는 환자들보다 의료이용 기간은 2.5∼2.6배, 연간 의료비 총액은 4배 가량 많았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혈압과 당뇨 복합질환자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임에도 국내에는 현재 복합질환을 관리하는 정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들에 대한 집중적 관심과 효과적 접근, 전략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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