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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 하기 운동본부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4-07 오전 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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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13일에 <바르게살기운동> 전국 대회에 강사로 초빙되어 서울의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호텔의 대회의장에 갔던 일이 있습니다. 주최자가 무슨 말 끝에 ‘70만 회원’ 운운하는 것을 귀담아 들었다가 내가 말을 할 차례가 되었기에 등단, “아니, 바르게살기운동의 회원이 70만이나 된다면서 어찌하여 우리나라가 요 모양 요 꼴입니까?”라고 일갈을 하였더니 맨 앞줄에 앉았던 매우 점잖게 생긴 중앙회장이 민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 ‘삼청교육대’에서 호되게 당하고 출소한 전국의 ‘깡패들’의 정신 순화를 위해 만들어진 ‘관변 단체’라, 예산이 정부에서 나온다고 들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회원이 70만으로 늘었나 봅니다. 한 사람이 바르게살기를 힘쓰는 운동이 돼야지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바르게살기운동’이 벌어질 수 있겠습니까?

 새로 이완구 총리가 취임하여 칼을 빼들고 시작한 일종의 ‘범죄와의 전쟁’이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는 먼저 ‘거짓말 안 하기 운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정‧부패 뿌리 뽑자’라는 처절한 구호가 나돌기 시작한 것이 반세기 전이라고 기억하는데 왜 이 나라의 공직사회의 비리(非理)가 더욱 기승을 부립니까?

 사실상 “뿌리 뽑자”는 과장이었고 그 동기는 거짓된 것이었습니다. 만일에 그 때의 구호가 “부정‧부패 잎사귀나 뜯자”였다면 아마도 어느 수준의 성공은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런 내용으로 글도 쓰고 강연도 했던 옛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운동은 ‘거짓말 안 하기 운동’이고 그 본부를 따로 만들지 말고 각자가 자기 집에 그 본부를 설치하고 스스로 중앙회장이 되고 총재가 돼야 부정, 부패를 뿌리 뽑는 일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집에 <거짓말 안 하기 운동 본부>를 설치하고 스스로 그 ‘총재’가 되지 않고는 이 나라의 부정‧부패는 뿌리가 뽑히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믿는 사람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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