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북해역 도발협박에 대응해야
최근 들어 서해5도와 인근해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심상치 않다.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지난 25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최근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매일 같이 광란적인 포사격 훈련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군사적 도발의 배후에 미국이 서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첨예한 서남해상열점수역에 괴뢰들을 내몰아 무력증강과 군사적 도발을 쉼 없이 자주 벌리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도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NLL)을 고수해보려는 불순한 흉계가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미국이 현실을 똑바로 보고 분별없이 날뛰지 말 것을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면서 “도발의 본거지들이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군대의 무차별적인 직접조준사격권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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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에서 4.5km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122mm방사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2015년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 진지 구축 사업을 해왔던 북한이 최근 122mm방사포 4문을 들여왔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100여명의 병력이 상시 주둔중인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방사포 진지 5개 동과 지휘소 1개 동, 막사 3개 동을 완공했다. 군은 진지의 크기와 형태로 미루어 122mm방사포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했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가 철도를 따라 움직이던 중 사라졌는데, 갈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군은 아직 방사포의 진지 배치를 육안으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갈도 방사포 배치가 군사적으로 큰 위협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준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22mm방사포가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가 높아 우리 군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122m방사포는 연평도 남쪽 16km까지를 최대 사정권으로 두고 있다. 북한은 방사포를 배치할 때 해무가 짙게 낀 날을 택해 정보 당국을 교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의도?
서해5도와 주변해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함정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 그렇게 했던 전례가 있다.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2009년 5월 2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3. 당면하여 조선서해 우리의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지위와 그 주변에서 활동하는 미제침략군과 괴뢰해군함선 및 일반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협박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북한은 2009년 11월 대청해전 도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2010년 11월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했다.
그리고 122mm방사포를 전진 배치한 것은 연평도 포격의 교훈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당시 북한군은 개머리(강령군)에서 122mm를 원거리 사격한 결과 170여발 중 90여발이 해상에 떨어졌다. 연평도 해군레이더와 해상전진기지를 표적으로 한 사격이 빗나갔을 수 있다. 이제 근거리인 갈도에서 이를 쉽게 공격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군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협박에 대해 아직까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갈도 122mm방사포에 대해서는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 122mm방사포는 이동식이어서 이리저리 옮겨 다녀 위치를 재빨리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섬(갈도)에 고정된 표적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섬에 고정 배치된 방사포를 격파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같다”고 말했다. 유사시 갈도에 있는 122mm방사포가 서해 NLL 인근에서 초계중인 우리 함정을 향해 발사되거나 발사 징후가 보일 때는 방사포 진지를 겨냥해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의 제물로 삼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이렇게 안이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서둘러 남북군사회담을 열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회담이 어려우면 상응하는 대응성명을 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 군 수뇌부가 약속한 대로 즉각 대응을 위해서는 서해5도에 신형 방사포(천무, 80km)를 최우선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현지 지휘관이 바로 적(敵)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까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비역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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