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가 2000년대 초반 핵 개발을 결정한 북한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당시 백악관 고위 관료가 밝혔다.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로버트 조셉 前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비확산담당 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이란 핵협상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前 보좌관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비확산담당 보좌관을 맡았다.

 이날 조셉 前 보좌관은 “당시 백악관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셉 대사의 이날 발언은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에 대한 의원들과 전문가들 사이의 토론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 청문회에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게리 세이모어 前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선택은 늘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 특히 서울이 북한의 반격으로부터 취약한 점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이모어 前 조정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백악관에서 일했으며, 지난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당시에는 대북협상팀의 일원으로 참여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