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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노동당 창건 70주년기념 열병식 분석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10-11 오후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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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당초 오전 10시 예정되었으나 우천으로 오후로 연기됐다. 북한 방송매체는 이날 오후 3시(북한시간 2시30분)부터 5시5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육·해·공군과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군중시위(민간 퍼레이드) 행사 등을 실황 중계했다. 인민군의 김일성광장 입장, 김정은의 등장에 이어 리영길 군 총참모장의 시작 보고로 본격적인 열병식 행사가 시작됐다.

 주석단 중앙의 김정은 바로 왼편에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상무위원이 섰고, 오른쪽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했다. 류윈산 상무위원 옆에 김기남·최룡해·최태복·김양건·곽범기·오수용·김평해 당 비서와 조연준 당 부부장이 위치했다.

 또 황병서 옆으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서홍찬 군 상장, 조남진 중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의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등 정부 간부들과 원로들, 우방국인 쿠바·라오스·베트남에서 파견됐으나 최고위급은 아닌 외국 대표단 등은 ‘주석단 초대석’에 자리 했다.

 김정은은 25분간의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우리 당은 미제가 원하는 어떤 형태의 전쟁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며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횡포한 미제와 직접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제재와 봉쇄도 강행 돌파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기상과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에 이어 2만여 인민군의 열병 행진이 진행됐다. 선두는 항일무장투쟁 시기 종대가 나왔다. 6·25전쟁 시기 종대가 뒤따랐다. 뒤이어 방사포(107mm, 122mm, 240mm, 300mm), 170mm자주포, 장갑차와 전차, 무인타격기, 지대함미사일(실크웜), 지대공미사일(SA-3, 5, KN-06), 탄도미사일(스커드, 노동, 무수단, KN-08)이 등장했다.

 수송기와 AN-2기가 노동당 마크와 당창건 70주년을 뜻하는 ‘70’이란 숫자를 그리며 축하 비행을 했다. 열병 행렬이 지나가는 옆으로는 광장을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이 진달래색 꽃술과 카드를 들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김氏 일가의 이름과 ‘선군정치’ ‘조국통일’ ‘조국수호’ ‘일심단결’ 등의 문구를 만들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인민군 열병 행진은 공군의 소규모 ‘에어쇼’로 마무리됐고 이어 10만여 명 규모 북한 주민들의 민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이번 열병식은 2011년 12월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섯 번째다. 앞서 2012년 김정일(2월16일)과 김일성(4월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일(7월27일)과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에 열렸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등 포병장비, 장갑차 등 수송장비 등을 집결시켜 열병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등장한 무기?

 개량형 KN-08과 300mm 방사포다. KN-08은 지름 2m, 길이 18m, 사거리 1만2천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16개 바퀴가 달린 중국제 대형 탑재차량에 장착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다. 아직 한 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다.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는 탄두 형태가 뾰족했으나 이번에는 둥근 형태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과 정보 당국은 분석했다.

 중국매체 중신왕(中新網)은 다탄두 ICBM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털 투텅왕 군사채널도 “KN-08은 중국 둥펑-31 ICBM(1만1270km)과 같은 계열로 단순히 이동 차량만 비교한다면 KN-08의 차량은 둥펑-31보다 성능이 더 우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언론과 일부 전문가 분석을 근거로 한 것으로 정확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열병식을 실시간 중계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KN-08 개량형이 다탄두 미사일임을 시사했다.

 최근 개발해 수차례 시험 발사했던 300mm 신형 방사포(KN-9)의 실물이 처음 등장했다. 최대사거리 250여km로 2013년 5월 동해상으로 6발이 시험 발사되면서 식별된 무기로, 대전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험 발사 당시에는 4개의 발사관이 식별됐으나 이날은 8개 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300mm 방사포가 실전 배치 단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공군기지가 주요 표적으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13년 7월 정전협정 열병식에 처음 선보였던 ‘핵배낭’ 마크 보병부대의 재등장이다. 핵배낭은 소형화된 핵을 가방 안에 넣은 뒤 폭파시키는 무기로 1개 사단을 궤멸시킬 수 있는 파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관련 발언이나 도발을 하지 않는 대신에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를 공개해 한국·미국·중국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등장하지 않았다.

열병식에 대한 평가와 대책?

 북한은 열병식과 군중시위에서 조선노동당 창당 이후의 성과와 업적을 과시했다. 김정은은 집권 4년차 지도자로서 확실하게 ‘유일적 영도체계’가 잡혔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리로 활용했다. 김정은과 나란히 류원산 상무위원의 모습이 TV 실황 중계에 빈번하게 등장하게 하여 북한이 중국과의 표면적인 우호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 1조6000억 원의 돈을 투자했으나 ‘우물 안 개구리’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외국 정상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전통적인 우방국 가운데에서도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대표단을 보냈다. 주민들로부터는 돈을 강제로 갹출하여 원성을 샀다.

 그러나 김정은이 육성으로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할 수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군사강국임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한국군은 이미 북한군의 적수가 아니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각국 언론은 이를 즉각 타전했다. 6·25전쟁 때 서울 점령의 선봉에 섰던 T-34전차를 등장시킴으로써 서울점령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이번 열병식이 우리에게 주는 현실적 위협은 핵배낭부대, 300mm 방사포,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대응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국방부)는 국방력의 현주소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국방비를 증액해서라도 대응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재 진행 중인 전작권 전환(한미연합사 해체)작업을 중단하고 한미연합사 체제를 시급히 복원해야 할 것이다. 국가생존을 위해 오는 16일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계획 폐기를 합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konas)

김성만(예, 해군중장.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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