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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이 국정화 반대한 이유는?

한국사 학자들,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 4강의 역사 등 주변국 공부해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5-11-24 오후 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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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학자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가? 최근 극렬한 폭력시위로까지 번지며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국정교과서 추진 반대 학자들의 논리에는 이념문제와 더불어 돈도 결부되어 있다는 원로 학자의 주장이 주의력을 모았다.

 송복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24일 아침 한국해양전략연구소(소장 이서항)가 주최한 제116차 KIMS 모닝포럼 강연에서 현재 검인정 교과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며 반박한 뒤 이같이 말했다.

 송복 명예교수는 이 날 전쟁기념관에서 열린『歷史 교과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주제 강연 모두에서 우리 역사학자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좁은 시각의 역사안목을 갖고 있는데 대해 비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송 교수는 먼저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가 안고 있는 대표적 문제점으로 ▲ 김일성이 항일독립운동의 치적으로 내세운 보천보 전투 ▲ 남한의 토지개혁에 대한 왜곡 ▲ 북한의 천리마 운동과 남한의 새마을 운동에 대한 접근 ▲ 주체사상 ▲ 대한민국 건국과 북한정권 수립 서술 등을 예로 들며 이를 비판했다.

 ▲ 24일 아침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116차 KIMS 모닝포럼.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연 후 청중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konas.net

 그러면서 “현행 역사교과서가 이렇게 돼 있는데도 왜 역사학자들은 ‘국정화’를 반대하는가?”하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래서 역사교과서의 정상화가 제일 중요하다. 역사교과서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이론, 다양한 내용을 전해줌으로써 여러 가지를 보고 균형 있는 시각과 생각, 논리를 다양하게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다양성’이 좌편향 된 잘못된 교과서로 인해 파괴됨으로써 실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게 커다란 문제임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의 역사교과서가 다양성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는 “좌편향 되고, 그것도 왜곡된 좌편향이다”며 그 이유가 “이념적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돈 문제”라고 했다. 이는 전국 중·고교생이 1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현행 교과서와 그에 따른 참고서 등을 종합하면 이에 따른 교재 값의 이해타산이 결부되고, 그러기 때문에 기존의 이런 기득권을 잃는다는 생각을 하면 못할 게 없어 돈 문제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 학계를 빗대 “학계에서 제일 약하고 취약한 학계가 국사학계”라며 지난 10월 국회 특강을 통해서도 주장했던 역사학자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언급했다. 그는 “국사학자들은 무식하다. 닫힌 창문을 열지 못하고, 지난 50년 전에 얘기되었던 ‘친미’ 대 ‘반미’, ‘친일’ 대 ‘반일’, ‘민족’ 대 ‘반민족’으로 아직도 나뉘고 있다. 진화가 없는 학계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그런데도 지금 국사학자들은 ‘우리민족끼리’만을 주장한다. 민족주의는 한 시대의 주의다. 어느 나라가 민족주의를 부르짖고 있나? 우리 국사학계만이 부르짖고 있다”며 이를 남미 에콰도르의 외 따른 섬, 갈라포가스(Galapagos) 제도에 비유했다.

 즉, 에콰도르에서 1천여km 떨어져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아 아직도 원시 자연림과 희귀 동식물이 종족을 번식하는 자연의 보고로 다윈에 의해 독특한 생물상이 널리 알려졌다. 바로 우리 국사학계도 갈라파고스 제도의 서식 동식물처럼 그들만의 독특한 사회를 구축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이 날 116차 포럼에는 우리사회 이슈 중 이슈로 대두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제답게 300여명의 청중들로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konas.net

 이에 덧붙여 송 교수는 역사학자들이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갖고 학문에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사를 하는 학자들 절대 다수는 바깥세계를 잘 모른다. 심지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외국어 구사능력을 언급하면서 “한국사를 하는 학자들의 거개(擧皆)는 한국사 외에 다른 나라의 역사는 공부하지 않는다. 한국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도 이웃나라 역사공부는 필수적이고, 대표적인 게 우리는 둘러싼 4강의 역사, 일본사, 중국사, 러시아사, 미국사인데 4강의 역사에 대해서조차 공부하지 않는다”며 원로 학자답게 후배학자들의 미흡한 연구 자세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이와 더불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이 아니면 역사가 정상화되기 어렵고, 지금이 아니면 역사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국정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래 갈 수도 없고 잠정적이다. 역사를 정상화시켜놓고, 검·인정으로 가야 한다. 단 정상화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우리사회 문제의 한 단면으로 “기본적으로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고 인정하지 않는 좌편향이 많고, 그 중에서도 지식층에서의 골수 좌편향이 많은 게 또한 큰 문제”라면서 “헌법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교육의 대상이고 법치의 대상”이라고 짚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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