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첫 베이징 공연 취소 이유는?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첫 공연이 12일 갑자기 무산되면서 배경에 대해 다양한 설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 고위급이 공연 참관을 거부해 북한이 불만을 품고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모란봉악단 일부 단원이 탈북을 시도했다는 억측마저 퍼지고 있다. 국내 정보당국은 이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업무 측면에서 상호 소통 문제로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는 내용의 짤막한 설명만 전하고 있다. 이어 이 통신은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문화 등 각 영역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면서 “공연 시작 불과 6시간을 앞두고 무슨 사정 때문에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느냐 하는 게 초미의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1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일현 교수는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 도착한 당일 날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김정은의 발언이 북한의 관영통신을 통해 보도 됐지 않느냐, 문제는 이 중국 정부가 김정은의 발언이 시점상으로 볼 때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고도로 계산을 해 가지고 이뤄진 의도적 행위였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이것이 “북경 현지에서 나돌고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북한의 대규모 공연단이 중국을 방문하는 날 중국 정부에서 김정은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오랜 만에 찾아온 양국 간의 해빙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만에 하나 그로인해 공연이 취소 하더라도 그 책임을 중국 측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중국 측이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을 그냥 묵인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 라는 계산을 했다고 중국 측은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소탄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라든가 리커창 총리가 모란봉악단 공연장에 나가서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서 전 세계에 방영될 경우에 국제사회는 중국이 사전에 북한의 수소탄 개발 사실을 알았던 것 아니냐, 아니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은근슬쩍 북한의 핵 개발을 묵인해주려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교수는 “내부적으로는 이 부분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고 준비된 행사이기 때문에 그런 실무적인 문제를 가지고 행사가 갑자기 취소되고 100명이 넘는 이런 대규모 단원들이 갑자기 철수한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면서 “저희들 보기에는 이건 양국간 국가 차원에서 원칙의 문제가 충돌했기 때문에 중국도 이를 수용할 수 없었고 북한 측에서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사단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교수는 이번 모란봉악단의 행사 취소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양국관계 악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문 교수는 “이번 사건은 당초 의도와는 정반대로 중국 정부는 물론이고 중국 국민들로 하여금 북한을 더욱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것 아니겠느냐 라는 분석들이 현지에선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모란봉악단 일부 단원의 탈북시도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반중국매체 ‘중국재스민혁명’(中國茉莉花革命)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악단 단원 2명이 실종됐다”, “한국영사관으로 도망간 것으로 의심된다”는 추측을 누리꾼들이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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