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정신이 깃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제 97주년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다.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독립운동 정신과 이념을 현대역사ㆍ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대국민 기념축제로 개최됐다.

 이날 본 행사인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는 역사관내 특설 무대에서 연극배우들이 독립만세운동 퍼포먼스를 펼치고 25명으로 구성된 서대문 역사 어린이 합창단이 독립군가, 태극기, 삼일절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이어 애국지사 후손들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을 한 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문에서 독립관을 거쳐 독립문까지 약 400m 구간에서 독립만세 행진이 펼쳤다.

 행진에는 김구, 유관순,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대형 초상화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500여명의 이름을 새긴 캘리그래피(calligraphy) 현수막이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행렬을 이루었고 시민들도 현장에서 배포되는 소형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만세 깃발과 대형 태극기를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태권도 공연 ‣독립 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독립운동 O, X 퀴즈 등이 열렸으며, 체험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가방 만들기 ‣태극기 비즈팔찌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독립운동가 코스튬 플레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아울러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 5곳에서도 이날 서대문역사관 행사에 함께했다.
‣안성 3․1운동 기념관(안성)이 '태극기 만세 가방 만들기 행사를 ‣의암 유인석 유적지(춘천)가 '의병 손수건 만들기' ‣최용신 기념관(안산)이 '상록수 일기장 만들기' ‣몽양 여운형 기념관(양평)이 '여운형 선생 인형 만들기' ‣심산 김창숙기념관(서울)이 '무궁화 꽃 만들기''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진행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서대문역사관 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행자부는 3·1절 기념식 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종로 공원 일대에서 '3·1절 태극기 사랑 운동' 행사를, 서울시는 이날 정오 독립유공자 및 3·1운동 정신 계승활동 인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가져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저항정신을 기렸다.

 지방에서는 천안 아우내장터를 비롯해 전국 66곳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등 184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