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규탄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22일 열린 제3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일본 대표는 ‘이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인권 상황에 대한 일반 토의’에서 “북한에서 자행되는 조직적이고 장기간의 인권 유린은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대표는 가족을 헤어지게 만드는 납치 행위는 북한의 가장 중대한 인권 유린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표는 “북한은 국제사회가 거듭 제기하는 우려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비참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호주 대표는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과 복지 보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호주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안보리가 북한 지도부에 대한 압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북한 정부가 인권이사회와의 교류를 재개하고 보편적 정례검토 UPR 권고사항들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은 “북한 정권이 국제 인권기구들을 무시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 규명을 강조했다.

 독일 대표는 “북한에서 대규모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기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덴마크, 몬테네그로 등도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토의에서 국제사회의 이 같은 우려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는 “국제사회의 비판은 진정한 인권과는 상관 없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는 또 중국에서 집단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식당 종업원과 관련, “한국이 이들 종업원들을 납치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 대표는 북한이 거짓 주장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에 대한 강제노동 문제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