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 6‧25전쟁영웅 합동 회혼례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가 4일 오전 전쟁기념관 뮤지엄 웨딩홀에서 ‘6․25전쟁 호국영웅 합동 회혼례’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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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지난 10월 초 ‘6․25전쟁 호국영웅 합동 회혼례’ 대상자 모집 공고를 통해 10쌍의 호국 영웅 부부를 선정했고 이들은 6․25전쟁의 험난한 시절을 거쳐 60년을 해로한 부부들로 전쟁에 함께 참전한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쌍의 부부와 어려운 시절 제대로 혼례를 치르지 못했던 여덟 쌍의 부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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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혼례를 가진 6․25참전 유공자 강덕희씨는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던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운 좋게 만나 제대로 결혼식도 치르지 못하고 평생의 연을 맺었는데 늘 부족하고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며 배우자 권정옥씨에게 편지 ‘60년의 동행’을 낭송했다.
강덕희(85세)씨는 63년 전 밤낮으로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던 1953년 늦겨울, 어느 날 강원도 화천 8사단 포병부대 근무 중 휴가를 나와 처음으로 아내 권정옥(85세)씨를 만났다. 아직 전쟁이 한창이었지만 아들이 결혼하길 원하셨던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복무 중 잠깐 나왔던 휴가에서 얼굴도 모르던 아내와 조촐한 혼례를 치르고 바로 다시 군으로 복귀했다.
또 참전 유공자 신태일씨는 “아내가 이번 회혼례를 준비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60년 전 수줍어하던 아내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6․25전쟁 중 구월산전투,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로 지쳐있던 신태일(88세)씨는 유격대원으로 간호와 취사 업무를 지원하던 엄춘분(80세)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들은 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 혼례라고 할 것도 없는, 물 한 그릇 앞에 두고 인사만 하는 것으로 식을 치르고 60년을 함께했다.
이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국가 유공자분들 모두가 남은 여생을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민․관․군이 서로 협력하여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혼례는 학생, 군인, 기업인, 시민 등 각계각층의 봉사자들이 함께해 뜻 깊게 진행됐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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