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1분간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6·25 전쟁 참전국인 미국을 비롯한 21개국에서도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에 맞춰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묵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같은 시각 전국 각지에서도 지방보훈청과 보훈단체 주관으로 부산 유엔묘지를 향한 묵념이 진행된다. 서울역에서는 8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추모식을 한다.

 부산 유엔묘지에서는 묵념이 시작되는 시각에 맞춰 한국을 방문 중인 13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93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된다.

 참석자들 중에는 2007년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처음 제안한 캐나다의 유엔군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도 있다. 커트니 씨를 포함한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8일 한국에 왔다.

 추모식을 하루 앞둔 10일에는 부산 유엔묘지에 잠든 유엔군 전몰장병 약 2천30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롤콜(roll call) 행사가 묘지 바로 앞에서 진행된다. 부산 유엔묘지에서 롤콜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콜 행사에서는 유엔묘지에 묻힌 카투사 전사자 36명도 호명된다.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군을 파병한 국가는 모두 21개국이다. 이들 국가에서 파견한 병력 가운데 3만7천902명이 전사했고 3천950명은 실종됐다. 부상자는 10만3천460명에 달한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