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태영호 전 공사, "김정은 폭압통치 환멸감에 귀순"
지난 7월 망명해 한국에 들어 온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19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가진 국회 정보위 이철우 위원장, 여야 간사와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통치 아래 노예 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이같이 보도하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의 기자 브리핑을 인용, “태 전 공사는 오랜 해외 생활을 통해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자금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무서워 도주했다고 비난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북한에서 그렇게 모략할 줄 알고 귀순 전에 대사관 내 자금 사용 현황을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영해 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직위가 올라갈수록 감시가 심해져서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돼 있으며 김정은이 어리기 때문에 통치가 수십 년 지속될 경우 자식, 손자 대까지 노예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절망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것도 집에 가서 얘기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엘리트층은 마지못해 충성하는 시늉만 내고 있으며, 주민도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어쓰고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해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일생을 바칠 것”이라면서 “신변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되면 체제가 완전히 무너진다”면서 “정변이 나도 엘리트와 측근들이 중국으로 도망가지 않고, 한국 사회에 와서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오는 23일 태 전 공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일반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태 전 공사는 "일부 언론에서 딸이 오지 못했다고 보도했는데 딸은 없고, 아들만 두 명 있으며 가족과 다 같이 귀순했다"고 설명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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