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북한정권의 수법이 더욱 정교해 지고 있다고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이 밝혔다.

 2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유엔 전문가 패널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해외 위장업체들을 통해 국제 금융망에 계속 접근하며 금지 물품들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입수한 ‘로이터’ 통신과 ‘AFP’, ‘교도통신’ 등은 이날 “북한 정권이 고도로 숙련된 요원들을 통해 무기와 관련 금지 물품들을 거래하며 제재를 회피하는 증거들을 보고서가 자세히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세운 위장업체를 통해 지난해 7월 군용 통신장비들을 담은 45개 상자를 에리트레아로 항공 운송하다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 정찰총국 산하 기업이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거점을 두고 아프리카 국가들과 거래를 한 정황들을 포착했다.

 아울러, 보고서에는 “이집트 정부가 지난해 8월 북한 선박에서 휴대용 로켓탄 3만 발과 대량의 철광석을 압수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VOA 방송은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이 앙골라 등 적어도 아프리카 15개 나라에 조각상과 기념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국제법 위반에 대한 대응으로 채택한 여러 대북 결의를 통해 무기와 광물 등 여러 물품들의 수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