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는 오늘의 상황에 각고면려(刻苦勉勵)해야
벼락치기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여 앞이다. 공당(公黨)의 후보로 5명이 공식 확정됐다. 앞으로 무소속을 비롯해 군소 정당 후보가 10여명 더 나올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말 그대로 백가쟁명(百家爭鳴 ․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일)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며 포부와 희망의 미래비전을 설파한다. 말의 성찬에서, 희망의 메시지에서 내일이 환해짐을 느낀다. 하지만 가슴 언저리를 파고드는 어떤 미덥지 못함에 유권자인 국민은 다진다. 다시는 속아선 안 되겠다고. 번지레한 말잔치에 현혹되거나 패거리 정치에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다짐한다.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가최고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개인의 품격(品格)이야말로 리더십 등 수백여 대통령의 자질에 우선하기 때문임을 온몸으로 겪어온 바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유권자는 후보자들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 공인이건 사인(私人)이건 그 시기에 따라 보여준 도덕과 양식, 언행일치, 주변의 유착, 소통, 국가관과 세계관, 남북문제 해결에서 국제관계 역량에 이르기까지를 잘 헤아리고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유는 한가지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 봐서다. 하여 설령 다시 후회한다 해도 후일 내 손으로 선택한 대통령에 대해 지난날 보다 덜 후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점과 그래야 스스로의 자긍심에 최소한의 망신, 나아가 ‘참으로 잘 선택했다’는 나름의 믿음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합니다. 대통령이 되면”하며 후보들은 자신만이 적격자라며 자신만만해 한다. 그들의 읍소(泣訴)처럼 모두가 나라를 구할 훌륭한 인물과 재사(才士)이기를 바라고 싶다.
지금 당장은 이 나라가 내 ․ 외치로부터 힘들고 어렵지만 각기의 공약과 희망의 전언을 통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11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 정체의 늪으로부터, 선진국 진입 좌절의 문턱에서, 희망이 절벽이라 꿈을 잃은 젊은 세대가, 중국의 사드반발 경제보복으로부터, 북한의 핵 ․ 미사일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지금 젊은 세대는 소위 ‘지옥고’(반지하 - 옥탑방 - 고시원)라는 사각지대의 청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춘의 재산이라 할 자신감 결여로 희망이 절벽인 채 도전의식이 상실돼 있다. 미래 비전을 통해 사회의 주역이 될 이들로 하여금 국가의 견인차역을 하게함은 국가 지도층이 해야 할 우선적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 한편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는 당장에 직면한 시급한 과제인 안보현안에 대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입장 견지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4.15일·태양절)에 할지, 군 창건일(4.25)일이 될지, 그도 아니면 11일부터 개최될 것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저울질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확인된 사실은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최고 수뇌의 결정”만 남아 언제라도 버튼을 누를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북한 김정은은 올해 들어서만도 2월12일 ‘북극성-2형’ 미사일 1기 발사를 시작으로 3월6일(스커드 개량형 추정) 4기 발사, 22일 1기 발사(실패추정), 그리고 4월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극성-2형(KN-15)계열로 추정되는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 벌써 4번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이나 중국을 향해 여봐란 듯 무력도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 해결에는 ‘나’만이 최대 적임자라며 기염을 토하는 대선후보들이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엄포한번 날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최소한도의 방어력을 보장해줄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마저도 엇갈린다.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쥐락펴락 위협하는 북한 집단에 연타 펀치는 고사하고 음흉한 미소만 짓게 하는 언행을 표해서야 되겠는가? 이미 한미 합의에 의해 진행 되고 있는데도 ‘즉각 중단’ 이니 ‘차기정부이관’을 주장한다. 뻔한 얘기에 한 통속 아닌가.
6일 안철수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의 질문에 “당연히 동맹관계인 미국이 중요한 나라”라며 “미국과는 동맹관계고, 동맹답게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며 “그 관계답게 증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도,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게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바른 판단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국민의당은 사드배치에 ‘반대’ 당론이다. 그럼에도 安 후보는 분명한 입장과 당에 대해서도 “설득해서 한 방향으로 가겠다”했다. 우여곡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의 문제, 안보에 있어 시급한 현안인 사드배치에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그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의 우려 불식과 함께 과정에서 진일보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할 것이다. 안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보다 전향적인 사고와 행동의 변화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싶다.
안보에 있어서만은 세대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남녀노소가 다를 수 없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가 따로 국밥이어서도 안 된다. 과거의 여야가 별개일 수가 없는 게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안보 문제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며, 북한을 감싸고돌며 이어지는 중국 발 사드 경제보복이다.
정치권이, 대선 후보가 분명하고 확고한 안보관을 보여야 한다. 위기가 성난 파도처럼 밀려 올 때일수록 국가의 지도자,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이는 어떤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은 그것을 기대한다. 그런 후보를 유권자는 선택하게 돼 있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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