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200 가까운 나라들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나라도 있고 한국이나 대만처럼 작은 나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지키는 일이 그 나라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온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 혼자서 한국을 지킬 수 없고 대만 혼자서 대만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안보도 어느 강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945년 이후 줄곧 분단의 아픔을 참아야 했던 한반도는 당장에 통일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요새 북의 김정은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완성한 사실 때문에 한반도의 안보는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전 세계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 판국에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탄생한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평화를 위해 70년 쯤 전에 마련된 UN과 세계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일찍이 나는 비무장지대 2억 7천 만 평을 UN에 기증하여 거기에 UN 본부가 들어서고 남북 간의 휴전이 성립된 1953년 이후 줄곧 ‘No man's land’로 존재하는 DMZ에 세계 평화를 위한 공원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 사파리가 있듯이 동식물이 64년이나 마음대로 자란 그 놀라운 자연에 유료 공원을 마련하고 세계의 유수한 호텔들이 들어서게 되면 UN은 그 수입만 가지고도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뿐 아니라 1945년 일본군의 무장 해제를 위하여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과 UN군이 이 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용산의 팔군 기지를 그 평수는 1백만 평도 되지 않지만 미국에 99년 통치를 위임하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뿐 아니라 세계의 안보와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DMZ와 용산의 UN군 기지를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