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수호 국민대회 시민들 반응
2003년 3월 1일 시청앞에서 국민대회가 최초로 열린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4일 오후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참관하는 사람들의 바램은 푸르디푸른 가을하늘만큼이나 뚜렷하고 선명했다. 현정부 들어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추진중인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행사가 시작하기 두시간 전부터 시청앞 열린광장을 하나둘씩 메운 참가자들, 시청앞에서 광화문 대로까지 거리를 빼곡히 메운 인파를 헤집고 다니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국보법때문에 피해보는 국민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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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과 더불어 경찰관으로 33년간 복무했다는 권호영 재향경우회 홍보부장, "실제 국보법은 정체성 문제보다 국민의 생존권에 관련된 문제로 정치권보다 전 국민에게 알려져서 이제까지 우리가 피땀흘려 지킨 이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어갈 수 있는 국민들 목소리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게 바램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늘 행사에 "지방에 있는 분들을 제외한 수도권 경우회원 5천여명 참가했다"는 그는 "국보법은 지금까지 정치권에 일방적으로 당한 경험이 있는 피해자들이 매도하고 있을 뿐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국민들은 국보법 때문에 피해보는 경우는 전혀 없다"며 국보법 폐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보법에 대한 잘못된 조항은 91년도에 다 개정됐고 일반 국민들은 아무 불편이나 제재가 없는 데 이런 걸 정부는 묵살하고 국보법이 마치 큰 악법인 양 선전하고 법 폐지에 앞장서려하기 때문에 온국민이 분연히 일어나서 국보법폐지 반대에 나서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전국민들이 국보법이 나라를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서 국민들이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아침에도 대통령께 지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0살과 7살난 아들 둘을 데리고 참가한 아주머니도 있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다닌다는 허은영(33세, 방학동 거주)씨는 행사 참가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 나라가 너무 심각한 것같다...그걸 피부로 느낀다. 너무 안타까와서 나왔다" 면서 눈물을 흘렸다. 국민대회의 우렁찬 함성과 여자의 눈물~ 순간 당황한 기자는 잠시 쉬었다 재차 물었다. "어떻게 눈물을~, 또 30대 초반이면 국보법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 없을텐데 어떻게 이 자리에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어릴 때부터 공산국가에 대해 배워왔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에서 국보법 폐지에 절대 반대하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수줍어하지만 소신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10살,7살 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오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 데리고 나왔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바르고 건강하게 바른 소신을 갖고살았으면 좋겠는데 살아가면서 힘들어할까봐 걱정된다"는 염려도 내비쳤다.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허은영씨는 " 대통령께서 하나님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 오늘 아침에도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다. 일단은 대통령이 지혜를 얻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7살난 아들에게 오늘 뭐하러 나왔니? 라고 물었더니 "기도하러~" 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앙징맞다.
우리나라 너무 많은 걸 갑자기 바꾸려해 위기감 느낀다고..
덕수궁 돌담길 바로 앞에서 유난히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고 노래를 따라하는 대학생을 만났다.
중앙대 4학년에 재학중인 건강하고 잘생긴 이경민 학생은 행사 참가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나라가 지금 많이 위험하잖느냐. 정부가 좌익성격을 띠었다고 하기보다 조선노동당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법이나 나라의 시스템을 너무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바꾸려고 해서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국민대회에 한사람이라도 더 참가해서 국민대회에 힘을 실어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학교나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지 물었다.
"우리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된 대자보와 현수막이 정문부터 강의실까지 좍 줄지어 있다. 어떨 땐 여기가 김일성 대학교인지...우리나라 대학교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대자보에 우편향적인 글은 아예없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나름대로 그런 대자보나 현수막을 찢고 다니는데 젊은 층에서는 이런 얘기가 안 통한다. 만약에 해도 수구꼴통이니 조선일보 농간에 놀아난다고 비난하는 게 현실이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눈에 띄게 학교에서는 얘들 사고방식이 좌향좌라고 볼 수 있다. 나처럼 말하는 얘들 있으면 밤길 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온다고 한다"
친구들 4명과 함께 나왔다는 이경민 학생은 "휴일날 했으면 더 많이 나왔을텐데 수업이 있어 많이 못나왔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자신은 수업이 있어도 빼먹고 나왔다는 대답이 웬지 듬직해보인다.
정부나 정치권이 오늘의 행사를 보며 뭘 느끼길 바라는지도 물어보았다.
"우리의 이런 행사가 정부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우리나라 우리 정부니까 우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은 그래도 어른들이 있어 이런 행사라도 벌이는데 이 세대가 지나면 이 나라는 이런 걸 주장하는 분들도 없겠구나. 붉은 나라가 되겠구나.하는 걸 생각하면 암담해진다"
"바램이 있다면 이런 행사를 함으로써 온국민이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같이 단결함으로써 정부의 잘못된 움직임을 막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코나스가 이번 행사용으로 만든 국가보안법에 관한 '안보칼럼 모음집'을 주었더니 반가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이상 북한 비위맞추기에 급급해하지 말아야...
자신을 공직에 있다며 굳이 신분 밝히기를 꺼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북이 고향이라는 그 분은 "무엇보다 북한 공산당의 만행을 해방둥이, 즉 1945년을 전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른다. 공산당은 그 당시가 아니라 상황이 달라지면 그 실체가 드러나는 법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평화로와 보일 때는 모두가 숨어있지만 일단 뒤집어지면 나타난다.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의도는 좋으나 무리하게 국보법 폐지를 서두르기 전에 북한 노동당 규약이나 고치라고 해야한다. 북한은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고친다는 건 말도 안된다. 더 이상 북한비위 맞추기에 앞장서지 말아야한다"며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행사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인파로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그런 가운데도 참석자들을 끝까지 자리에 남아 행사에 동참했으며, 다만 무대를 볼 수 있는 전광판이 작거나 없어 덕수궁 앞에 위치한 참가자들은 행사내용을 거의 볼 수 없고 귀로만 들어야했던 점이 성공적인 행사의 옥의 티로 느껴졌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국보법 폐지반대 사이버 시위 이어져..
이날 행사는 네티즌들의 사이버시위도 함께 이뤄졌다. 시간관계상 행사에 참가하지못한 사람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보법 폐지반대 사이버시위를 계속했다. 10월 4일 오후 4시 국민대회가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이뤄진 열린우리당 사이버 시위에는 서산, 포항, 청도,진해 등 지방에 거주한다는 네티즌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다는 항의의 목소리가 높았다.(☞열린우리당 게시판 바로가기)
행사참가자 10여명, 경찰 휘두른 방패와 곤봉에 맞아 쓰러져...
한편,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께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쪽을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엄청난 몸싸움이 벌어졌고 시위대 10여명이 경찰의 방패와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특히 시위 도중 채명신 전 주월 사령관이 병원에 실려갔다느니 백선엽 장군이 다쳤다느니 하는 루머가 나돌았으나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서 올라왔다는 신주용씨는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바로 설 수 없어 주변 사람 등에 업혀 병원을 향하면서 " 어떻게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선량한 시민을 향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곤봉을 휘두를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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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스 게시판에 경찰의 과잉진압 예고하는 글 실려,,
이날 코나스 게시판에는 이런 경찰의 움직임을 사전예고라도 하듯 '1001중대'라는 아이디로 "이번에도 자해공갈단을 앞세우면 여러분들의 대갈통을 때려부수겠소!"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코나스 게시판에 게재된 글 전문은 다음과 같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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