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의원들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섣부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감축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야 논의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한 맥 숀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남북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자연스럽게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자발적이고 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게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에 매우 회의적이라면서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상을 기대해야겠지만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유인책으로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거론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원 군사위 의원들도 최근 VOA에,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검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숀베리 위원장은 또 역대 미 행정부들의 대북 협상에서 봤듯이 북한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세계 여론을 오도하려고 시도 중이라며, 대화에 나서는 북한의 의도를 경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제재와 중국의 압박, 그리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때문에 북한은 ‘홍보 공세’의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바라는 것은 한미동맹을 균열시키고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팀 스콧 공화당 의원도 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테이블에 나온다는 것 자체에 환호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안 된다며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김정은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해보고 비핵화를 향한 뚜렷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기 전에는 어떤 평가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하며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이 문제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북한과의 협상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이 철수된다면 이것은 한국과 전 세계, 그리고 미국에게 안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 날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미국의 모든 대통령들에게 장난을 쳤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장난을 치려 시도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면 이것은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김정은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