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軍과 여성
스페인의 왕위계승 1순위인 레오노르 공주가 8월 21일 입대했다. 올해 17세인 그녀는 고등학교 교육을 마치지 마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1년과정을 이수한 뒤 해·공군에서 각 1년씩 모두 3년간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레오노르 공주의 입대는 통수권자가 될 국왕은 군에 입대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는 역시 왕위계승 1순위인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18세에 군에 자원입대했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위장 물감을 얼굴에 칠한채 자동소총을 들고 달리는 동영상이나,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진흙탕을 기는 사진은 SNS에서 인기였다. 그보다 앞서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20세에 공주의 신분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구호품 전달 서비스 부서와 탄약 관리, 운전수로 복무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여성들은 공장이나 야전병원 근무 등 후방에서 전쟁에 참여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항공기, 전투기, 폭격기를 조종하며 전투에 직접 참가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군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여군이 참전했는데, 그 중에서도 여군 저격병은 정확한 사격술로 독일군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 그 자체였다. 숱한 외적의 침입을 받았던 우리나라도 조선시대 임진왜란, 정유재란 시 여성들이 국난 극복에 동참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의병단 조직, 항일 결사운동 등에 적극 참여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학도의용군·민간간호사·유격대에 편입하거나 전후방에서 목숨 걸고 군사활동에 참여했다. 안타깝게도 6.25전쟁에 참전한 여성들의 평균 나이는 90세를 넘어가는데 이들의 영웅적인 공적은 대부분 묻혀 있다.
오는 9월 6일은 대한민국 여군 창설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군 창설일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부산의 육군 제2훈련소 예속으로 '여자의용군교육대'가 창설된 9월 6일을 기념일로 삼았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출전을 자원하는 여성이 쇄도했다. 이에 1950년 9월 1일 이승만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대구여중과 부산 대신초등학교에서 '여자의용군' 제1기생을 모집했다. 18∼25세의 미혼에 중등교(6년제) 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쳐 2,000여 명의 응시자 중 500명을 선발했고, 이중 491명이 9월 26일 교육을 수료했다.
이들은 국방부 및 육군본부를 비롯하여 여군훈련소, 전방 군단·사단, 정훈대대, 정보 및 첩보부대, 예술대, 경리·통신·병기·보급부대 등 전후방 각급 부대에 배치되어 전투 및 전투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그들 대부분의 나이 10대였다. 모두들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니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각오로 입대를 자원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2012년)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여군은 모두 2,400여 명이다. 현역으로 1,751명이 활동했고 군번 없이 참전한 여성은 확인된 인원만 600여 명에 이른다.
육군 여자의용군은 6.25전쟁 기간 동안 1,058명이 수료했다. 그들은 남자들과 똑같이 전술훈련을 받았고, 군복이 없어 남자 군복을 잘라서 입었으며, 잠은 야전침대나 피난민 민가에서 잤다. 1950년 8월 31일 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제주도 북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3천여 명을 모집해 3개 보병대대를 증편했는데, 그 중 126명의 여자의용군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군의 활동은 6.25전쟁 이전부터 시작됐다. 1948년 5월 서울 영등포에 국군 최초의 제1육군병원이 세워지자 민간병원 면허 간호사를 간호장교로 임관시키는 ‘간호장교 후보생’ 제1기 31명을 선발했다. 8월 26일 이들이 소위로 임관하자 개화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서재필 박사는 임관 여군장교들을 ‘낭자군’이라 표현하면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육군 간호병과는 이 날을 창설일로 기념하고 있다. 2001년 첫 간호 여성장군이 배출됐고 간호장교들은 월남전과 걸프전 참전, 평화유지군(PKF)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대학교에 학도호국단을 조직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통솔력 있고 유능한 체육교사를 교관으로 양성, 육군 예비역 소위로 해당 학교에 배속하는 ‘배속장교 교육’을 실시했는데 1949년 9월 1일 ‘제1기 여자배속장교’ 32명이 탄생했다. 그 전인 1949년 1월 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 3명이 탄생했고, 1949년 4월 9일 해군에서 양성한 간호장교 1기 20명이 임관한 것을 시작으로 해군은 1969년까지 자체적으로 160여 명의 간호장교를 양성해 배출했다. 1955년 육군 여군훈련소가 설치되어 여군만의 훈련을 전담했다. 1969년 여군 공수요원이 최초로 배출됐고, 1974년 여군 계급제도가 장교·부사관반으로 개편되었다. 1986년 육군 여자정훈장교 1기생 6명의 선발을 계기로 1990년 여군병과가 해체되고 여군학교가 설립되면서 여군은 7개병과로, 1998년에는 16개 병과로 전환되어 활동 범위가 확대되었다.
사관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997년 공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1998년 육군사관학교, 1999년에 해군사관학교가 여생도를 받아들였다. 2001년 금녀의 구역으로 인식되던 함정에 여군장교가 파견되었고, 2002년 육군여군학교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장교 양성은 육군3사관학교로, 부사관 양성은 육군부사관학교로 통폐합되었다. 같은 해 여군 소위 20명이 처음으로 전방부대 소대장에 보직되었고 첫 여군 조종사가 배출됐다. 2003년에는 여군 장교가 처음으로 전투함에 승선했고, 여군 전투기 조종사 3명이 실전배치됐다. 2005년에는 여군 해상작전헬기 조종사가, 여군 창설 60주년인 2010년에는 대학교에 여성 학생군사교육단(ROTC)이 창설되었고, 전투병과에서 최초의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2014년 특전사 군가 가사는 40년 만에 ‘검은 베레모’의 가사 중 ‘사나이’ 부분을 ‘전사들’로 바꾸었다. 같은해 기갑, 포병, 방공, 군종 병과가 마지막으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여군은 육군의 전 병과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2015년 육군3사관학교가 여성 입교를 허용했고, 첫 여군 비행대장 2명이 탄생했다. 2017년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군 함장과 여군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했고, 2019년 최초 여군 소장과 해상초계기(P-3) 교관 조종사,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2020년에는 최초 여군 상륙함장과 해병대 첫 여군 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이렇듯 여군은 국군의 역사와 함께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임무를 다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7월, 2022년 기준 50만 명이었던 상비병력 목표 수치를 삭제하고, 여군을 2027년까지 15.3%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여성 징집 방안도 거론되었다. 2040년에는 상비병력 30만 명도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보고서도 나왔다. 북한이라는 현실적 위협과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의 감소는 여군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남녀 공동의 피와 노력으로 이룬 성과다. 미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절실하다. 여군창설 7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도 육·해·공군, 해병대,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16,000여 여군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대한민국 여군 파이팅!(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위 글은 월간 「자유」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임.
- 관련기사보기
- G-Crusader(crusader)
@@@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Amen == "어쭈~? 저게 너 이따가 남아~! 지상에서 나보다 더 성경을 공부한 이가 어딧냐~???"ㅎㅎㅎ (오-목회자~!ㅎ) P.S) 미국-목회자: "네! 맞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신게 맞죠~!!" 할렐루야~!!
2023-09-05 오전 10:21:11
0
0 - G-Crusader(crusader)
@ 진짜-분별의 민도가 낮으니깐~??ㅎ 저런...이단과 삯군들이 활개치는 거라고~~!!ㅎ 한반도는...ㅎ
2023-09-05 오전 10:18:2000 - G-Crusader(crusader)
@ 상식/수준-이하의 IQ와 반말을 찍찍하는 그런-인성을 가진...좌편의 엉터리-설교자들이...다들~? 자긴 지상-쵝오라더라고~~??ㅎ
2023-09-05 오전 10:17:2900 - G-Crusader(crusader)
@ 625땐...반공-애국선열들이...? 그럼... 왜? 싸워서~?ㅎ 저런 [북핵-반역자/Liar-DJ추종]의 저런~ [황당한-사람]이... 교회에 다닐수가 잇게 해~주엇을까나요~???ㅎㅎㅎ @ 반역-615(==상층부-혁명전술)를 듣고도~?ㅎ 그날? DJ의 붉은정체를 모른다는-애들과는 상종을 안햇지요~!!ㅎ P.S) 왜? 다-배웟는데~ 소용이 없나~???ㅎ
2023-09-05 오전 10:15:4500 - G-Crusader(crusader)
@ 자칭~? "지상-쵝오"라는... 오-목회자의 2011년의 쵝오-명-설교를 들으세요~??ㅎ == "북한이 밀고내려와도~ 안싸우고~!ㅎ 성경책을 던지고 죽으면 된다~!!"ㅎㅎㅎ
2023-09-05 오전 10:12:3000
![[안보칼럼]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의 안보태세를 되새긴다!](/img_data/article/240502/240502_600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