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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공모전 입선작> 73년 만의 포옹

Written by. 김지연   입력 : 2023-11-07 오전 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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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6.25전쟁 73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호국안보 글짓기 공모전에서 일반부 장려에 선정된 글입니다.

 그날 난 뉴스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뜨거운 여름날의 그 뉴스는 내 눈과 귀를 얼게 만들었고, 이내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의 유해가 73년 만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궁금증과 의아함에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땅에서 일어난 6.25전쟁의 국군 유해를 왜 미국으로부터 인수하게 된 것인지 그 사연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국군 전사자 7위의 유해는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의 유해였다고 한다. 미국 하와이에 임시로 안치되었다가 한국과 미국의 공동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된 것이다. 길고 긴 세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리의 영웅들이 드디어 따뜻한 조국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가슴 벅찬 소식에 송구함과 감사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 분들의 뜨거운 희생 덕분으로 평화로운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숙연한 마음에 코끝이 시렸다. 누워서 뉴스를 접하던 나는 바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국군유해 7위 중 3위는 북한에서 발굴된 후 미국이 전달받았고, 1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에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또 나머지 3위는 미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한국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영웅분들 중 故 최임락 일병 형제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흔들고 내 마음 속에 큰 깨달음을 심어 주었다. 故 최일병은 미7사단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1950년 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하셨단다. 그리고 최 일병의 친형 故 최상락 하사도 최일병보다 앞선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살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다고 한다. 형제의 뜨거운 희생을 조국은 잊지 않고 기억하며 결국 태평양을 두 번이나 건너 이 땅으로 다시 모셔오게 되었다는 이 기사를 읽으며, 얼굴도 본 적 없는 이 분들이 죽음으로써 이 땅을 지켜내셨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와 경외심이 들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조국을 위해 전투에 뛰어들 때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을까? 그 분들이 두려움이 없었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거짓일 것이다. 생사의 갈림 앞에 어떤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랴. 다만 그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나의 가족, 나의 조국을 구하고자 하는 절박함이었을 것이다. 나의 죽음으로 이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젊은 날의 생을 바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마음은 비단 최일병 형제만 가진 것은 아니었을 터, 6.25전쟁이 일어났던 그 시절 이 땅의 많은 이들이 이런 마음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을 것이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자신을 바쳤을 것이다. 치열한 전투 끝에 오랜 세월이 흘러, 형제는 태극기에 쌓인 채 국가 최고의 예우로 내 나라로 다시 돌아왔다. 73년 만에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두 형제는 아마도 하늘에서 뜨겁게 포옹하며,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 하셨으리라.    

 뉴스 속 국군 영웅들을 조국 대한민국으로 다시 모시는 유해인수식에서 한국과 미국의 많은 분들이 최고의 예우를 다하였다.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이 형제들을 비롯한 7위의 영웅들이 조국으로 돌아오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도, 심지어 영영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굳건한 동맹이 있기에 가능했던 이 일을 보며, 어려움 속에서 손길을 내민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금 새기게 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조국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고, 길고 긴 세월이 흘러도 그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다. 수많은 국군 전사자 영웅들의 희생으로, 총성이 오가던 이 땅은 불과 73년 만에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지금도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치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어떤 위협에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대한의 아들 딸들이 수많은 영웅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그런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문지기가 되어 오늘을 살고 있다. 영웅들의 유해를 감싼 태극기는 마치 그분들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고국의 따뜻한 손길과 같이 느껴졌다. 

 그 뉴스를 접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엄숙하고 숙연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졌을 것 같다. 그리고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뜨거운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 분들을 기억하고, 그 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나라와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애쓰셨던 영웅들, 다시 태평양을 건너오시느라 시간은 걸렸지만 조국의 따듯한 품에서 이젠 편히 쉬시길 바란다.(konasnet)

김지연(서울 용산구)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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