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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서해수호의 날』의미와 향군의 자세

Written by. 이영석   입력 : 2026-03-26 오전 9: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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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이날은 북한의 기습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국토 수호의 결의와 국민의 안보 의식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서해수호 55용사는 세 차례의 북한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이다.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 3·4위전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해군장병 6명,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 북한 어뢰 공격으로 피격된 후 전사한 천안함 46용사와 구조작전 간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 그리고 같은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 2명이 그들이다. 정부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이에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와 재향군인회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날은 단순하게 추모하는 날로만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나라의 바다를 수호하다가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형식적인 행사로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그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태도와 행동이다.

‘서해수호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자!

서해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던 곳이며, 지금도 안보의 최전선으로 매우 중요하다. 서해에서 발생했던 여러 유형의 군사적 충돌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로 평화는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바로 이러한 점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이날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안전이 이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지난 사건을 기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안보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더욱 굳건한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추모와 기억 그리고 사회적 책임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진다. 특히 직접적인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서해수호의 날’은 단순한 추모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억을 지속시키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 미디어, 문화 콘텐츠 등 여러 가지를 통해 그 의미를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억이나 추모를 넘어 공감과 이해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안보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공감하게 해야 한다. 평화의 가치, 공동체의 중요성, 그리고 국가 안보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형식적인 기념을 넘어 실질적인 실천으로

‘서해수호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기념을 넘어 실질적인 실천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그저 추모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 의미가 되살아나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거창한 행동이 필요한 것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서해수호의 날’ 하루만이라도 55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은 관심이다. 관련 사건에 대해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다.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맥락과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때 책임 있는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아가 가족, 친구, 동료와 추모에 함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다. 학교 교육에서 관련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다루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재향군인회의 자세

이러한 맥락에서 재향군인회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재향군인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최대의 안보 단체이다. 회원 대부분이 과거 군복무 경험을 가진 만큼, 국가 안보에 대한 메시지는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그러기에 재향군인회는 단순히 과거를 이야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재향군인회는 국가 안보의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그 어떤 교육보다 강한 설득력이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안보의 중요성과 희생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다.

둘째, 사회 통합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사회 통합은 특정 세대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재향군인회는 이러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갈등 조장이 아니라 공감과 이해를 통해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이다.

셋째, 시대 변화에 맞는 활동이 필요하다. 과거의 방식만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 문화 콘텐츠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명복을 빌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konas)

이영석 : 한국의병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안보전략연구원 및 논문심사위원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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