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6·25 해외참전 용사 초청행사
미국·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환영행사 개최‥손자 손녀도 참석
벽안(碧眼)의 청년들이 백발이 성성한 초로의 노(勞) 신사가 되어 56년 전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들이 참전했던 대한민국을 찾아 옛 격전지와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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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는 1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이 주관하는 참전용사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는 재향군인회 초청을 받은 참전용사 200명(미국 188명, 에티오피아 12명)을 비롯해서 향군 임원, 김정복 국가보훈처 차장, 참전주재국 대사와 무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지난 날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쳤던 노병들에게 경의와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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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박세직 회장의 환영인사 ▲한국전 참전 및 평화의 사도증서 수여 ▲미 대표(예, 대령 Samuel Ward)의 답사 ▲김정복 국가보훈처 차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국방부 군악대와 에티오피아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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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 회장은 환영사에서 "50여 년 전 생과 사가 달린 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여러분들의 재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안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은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 나라에 와서 싸우신 여러분들에게 모든 국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현재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은 변하지 않고 핵무기와 미사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향군은 한미동맹의 유지와 강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참전 용사 대표인 예비역 미 공군대령인 사무엘 워드(Samuel Ward)씨는 "50년 만에 전우들과 다시 방한해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아름답고 현대적이며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한 모습과 특히, 자유를 누리는 자주독립국가로 발전을 이룬 것을 보고 큰 보람과 경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의 발전상에 거듭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서울 올림픽 때 텔레비전을 통해 한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그곳이 6.25때 북한에서 내려온 수만 명이 머물던 곳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는데 직접 두 눈으로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며 눈시울을 붉힌 뒤 "이렇게 재방한 기회를 주고 훌륭한 만찬을 통해 환영해주신 대한민국 정부와 재향군인회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한한 참전용사들은 9월 13일에는 판문점과 미국참전기념비, 14일은 민속촌 견학, 15일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전투 중 포탄 파편으로 중상을 입은 채 지금도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파시하 벨레이나(Fesiha Belaynehe, 83세)씨가 참석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벨레이나 씨는 1952년 10월 미 제7사단에 배속되어 근무하던 중 강원도 철의 삼각지(철원, 평강, 김화)지역의 동쪽 고지 전선 공방전에서 북한군의 포탄 파편에 맞아 왼쪽 발과 발목 두 군데에 깊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후 발을 굽히거나 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그 이후 불편을 감수한 채 살게 되었다고 밝혔다.
발레이나씨는 "그 상처를 볼 때마다 한국전쟁 당시가 떠오른다" 며 "그 때는 폐허였던 이 나라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고 한국을 본 느낌을 밝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에 와보고 싶어하는 전우들이 많은데 이렇게 초대받아 높은 건물과 발전된 한국모습을 직접 보니, 너무 기쁘고 그 때의 희생이 값진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1974-1991년까지 17년간 멩기스투 공산 독재정권을 겪으면서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고초를 당해야 했으며 이디오피아 내에서도 최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함께 온 참전용사의 손자·녀인 청소년 21명도 함께 해 그 의의를 크게 했다.
이들 참전용사들은 지난 10일 입국해 5박6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해당국 참전비 참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참석, 판문점, 민속촌 등을 방문하고 오는 16일과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6.25전쟁 참전 21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국가보훈처가 후원하고 재향군인회가 주관하여 1975년부터 한국방문 초청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6년 9월 현재까지 약 2만 6천여명이 다녀갔다. (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 2026.10.1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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