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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사, 장학금으로 붕어빵 '봉사'

이흥렬 해병2사단 행정관, 붕어빵 구워 병사들에게 제공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3-12 오후 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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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관님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붕어빵 한 개만 더 주세요."
 한 해병대원이 해병대 2사단 강화부대 행정관 이흥렬 상사(47)에게 능청스럽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이번에는 하나 더 주지만 다음에는 조금 덜 먹고 살 좀 빼라"며 이 상사는 병사의 손에 갓구워낸 붕어빵을 올려 놓는다. 이 상사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붕어빵을 구웠지만 병사들의 왕성한 식욕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매주 두 번씩 이 상사는 붕어빵 굽는 아저씨로 변신한다. 이 상사의 변신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김포대학 부동산 경영학과 2학년인 이 상사는 지난해 2학기 전과목 A+를 받았다. 늦깎이 대학생은 생전 처음으로 장학금 110만원을 손에 쥐었다. 고된 당직 순찰 근무 속에 야간수업을 들으며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한 결과다.

 기쁨이 채 가시기 전 그는 이 중 30만원을 뚝 떼어 붕어빵 기계를 구입했다. 해병대원들에게 직접 붕어빵을 구워주기 위해서였다.

 "병사들에게 가끔 호떡과 붕어빵을 사다줬지만 부대원들이 많은데다 매번 그럴 수도 없지 않습니까? 붕어빵 기계를 사서 직접 만들면 병사들이 원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이 상사는 직접 붕어빵을 굽기 시작했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까맣게 탄 붕어빵을 수없이 찍어내던 끝에 결국 바삭바삭한 황금색 붕어빵을 건져냈다.

 휴가를 나가야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을 부대내에서 수시로 먹을 수 있으니 병사들도 대만족이다. 전투체육 시간이 끝난 뒤 먹는 따끈따끈한 붕어빵은 맛이 일품이란다. 체육활동이 끝나자마자 붕어빵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붕어빵 기계는 농구장, 축구장, 족구장 등으로 이동한다. 이렇다 보니 해병대원들도 체육활동에 더욱 열심이다.

 체육대회 때마다 바닥을 맴돌던 강화부대는 지난 설날 체육대회에서 내로라 하는 부대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해병대원들은 입대 전 붕어빵에 얽힌 옛 추억도 떠올리기도 한단다.

 박힘찬(22) 병장은 "여자 친구와 길가에서 붕어빵을 호호 불며 먹던 생각난다"며 "붕어빵 하나면 고된 훈련과 지루한 야간근무의 피로를 금세 잊는다"고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상사는 "대원들이 오순도순 앉아 붕어빵을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부대원들도 단결이 잘되어 더욱 보람있다"고 말했다.(연합)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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