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소설 탈고 80대 中조선족 할아버지
오른쪽 팔을 쓸 수 없는 80대의 조선족 할아버지가 1970년부터 왼손으로 소설을 써 37년만에 탈고, 최근 출판사로 넘겨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중국 전문 인터넷 매체인 '온바오'에 따르면 주인공은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에 거주하는 박운규(84) 할아버지. 그는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오른팔과 오른 다리에 부상을 입고 조기 전역했다.
박 할아버지는 이후 고향인 왕칭(汪淸)현에 돌아와 생활했고, 후대에 혁명 열사들의 투지와 정신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1970년부터 자신의 전쟁경험을 담은 실화소설 '회고와 전진' 집필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설은 생각처럼 빠르게 진척되지 못했다. 우선 왼손으로 글을 써야 했으며 나중에는 한쪽 눈의 시력마저 잃어 생활하기도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1997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그는 붓을 꺾지 않았다.
이러한 불굴의 끈기와 노력으로 한 글자씩 이어 나간 박 할아버지는 총 23장, 30만자에 달하는 소설을 완결지었고, 다음달이면 출간돼 독자와 만난다.
박 할아버지는 "선대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위해 경제 형편이 어려움에도 자비를 털어 책으로 출판을 하게 됐다"며 "책을 통해 후세대가 많은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평생 글 쓰기 수발을 해 온 아내 현채영 할머니는 "80이 넘는 고령임에도 글을 쓸 때면 먹고 자는 것을 잊을 정도의 집중력을 보였다"며 "할아버지의 이런 멈출 줄 모르는 끈기에 감동을 받아 글 쓰기를 도와주게 됐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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