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희'를 찾으러 온 '차정희'
8살 때 미국에 입양된 다큐멘터리 감독 디안 볼셰이(50) 씨가 다른 이름으로 살아온 삶을 기록하고, 본래 이름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안-아메리카 영화제인 'NATA'를 15년 정도 이끌어왔으며, 다큐멘터리 투자ㆍ배급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아시아 아메리칸 미디어센터'에서 일한 볼셰이 감독의 공식 서류에 있는 이름은 차정희. 그러나 그의 진짜 이름은 강옥진이다.
고아원에 맡겨진 차정희를 지원했던 볼셰이 부부가 차정희를 입양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을 무렵 차정희의 아버지가 딸을 찾으러왔다. 난처해진 고아원에서 차정희와 가장 닮은 여자아이였던 강옥진을 대신 볼셰이 부부에게 보냈던 것.
이후 강옥진은 미국에서는 디안 볼셰이로 불렸으며, 여전히 공식서류에는 차정희로 돼 있다.
한국에서 가족을 만나 양부모도 함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을 담은 2000년작 첫 번째 다큐 'First Person Plural'은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공영방송 PBS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제는 결혼해 아들까지 두고 있지만 늘 진짜 차정희와 뒤바뀐 운명을 산다는 번민은 그가 입양을 다룬 또 하나의 작품을 시작하게 했다.
두 번째 다큐 'Precious Objects of Desire'에는 진짜 차정희를 찾는 가짜 차정희의 여정과 입양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04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입양인대회에도 참석한 바 있는 그는 행사에서 만난 입양인들의 사연을 담았으며 진짜 차정희를 찾는 시도를 했다. 지난 1일 한국에 와 차정희 씨가 살고 있다는 전라도 지역을 뒤졌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의 다큐 작업에 참여하는 스태프 세 명, 볼셰이 감독의 제자인 이종석 씨가 함께 나서고 있다.
이종석 씨는 "볼셰이 감독은 여전히 차정희와 강옥진의 인생이 뒤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는 게 자신을 억누르고 있고, 이를 진짜 차정희 씨를 찾는 작업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통해 풀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볼셰이 감독은 12일 출국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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