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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라' 욕하면 '조낸' 즐겁다구?

'욕'터넷 돼가는 인터넷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4-07 오후 6: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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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라'와 '조낸'은

 10대 청소년에게는 일종의 '접두사'다.

 일단 '졸라'와 '조낸'으로 말을 시작한다.

 인터넷 채팅이나 댓글 문장에서도

 '아주'나 '많이'의 자리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뜻이나 알고 쓰냐'며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주부 박영희(40)씨는 '말뜻 따윈'

 사뿐히 뛰어넘는 아이들의 언어 습관을

 발랄함으로 봐야할 지,

 경박함으로 봐야할 지 종종 헷갈린다고

 고민을 털어 놓는다. △"욕은 재밌다"="미안해요 일본말로 스미마셍, 한국말로 바꿔보자 졸라쏘리. 고마워요 일본말로 아리가또, 한국말로 바꿔보자 조낸쌩유…."

 다음 주 개봉하는 '12세 관람가' 영화의 홍보물, 일명 '욕사마쏭'이다. 한국에 온 재일교포 여학생이 한국어 욕을 배우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 노래를 들은 네티즌들 반응에도 '졸라'가 빠지지 않았다.

 영화 공식 카페 게시판에는 '절라(졸라의 변형) 웃기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닉네임 '베스파'의 "완전 중독이에요ㅋㅋㅋㅋ"라는 글에 "ㅋㅋㅋ 공감" "재밌어요ㅋㅋㅋ"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청소년들의 비속어 문화를 흥행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논술 동영상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모 사이트는 학원 수업을 그대로 찍어 인터넷 서비스를 한다. 그러다 보니 강의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강사들의 욕설이나 비속어도 가감없이 방송된다. 어른들이 들으면 화들짝 놀랄 "어떤 새○가 지×을 한다"는 말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강의를 들었다는 고2 이아름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 좋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다보면 졸리기도 한데, 집중도 더 잘되는 것 같고, 그냥 재밌다는 생각이에요."

 △왜 욕을 즐기나=10대 청소년들이 욕을 재밌어하는 이유는 뭘까?

 김상엽 소아정신과 원장은 개성과 자극을 추구하는 그 또래 특유의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 원장은 청소년기는 남과 다르게 행동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욕설은 보편적인 언어 규범을 깨뜨려서 자신과 일반인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다. 특히 즉각적인 쌍방향 소통이 특징인 온라인 세상에서 욕설이나 비속어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은 쉽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

 한편 '유희',즉 즐거움이 최고의 가치로 대접 받는 요즘 문화 현상의 일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부산대 김용규 교수는 "'졸라류'의 언어에는 원래 뜻이 거의 사라져 있다. 청소년들은 말의 의미를 배제한 채 언어 '껍데기'만의 움직임, 그 자체를 즐긴다"고 분석했다.

 출처: 부산일보/송지연 기자 sjy@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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